76살에 이룬 꿈…"배움의 소중함 잊지 말기를"

76살에 이룬 꿈…"배움의 소중함 잊지 말기를"

76살에 이룬 꿈…"배움의 소중함 잊지 말기를" [앵커] 요즘 대학 졸업 시즌인데요 서울에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배움의 즐거움에 푹 빠져 대학 합격까지 이뤄낸 할머니들을 김민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다음달이면 대학 새내기가 되는 일흔 여섯살 장늠이 할머니 대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요즘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입니다 전쟁통에 가까스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를 여읜 뒤엔 맏이로서 학교 대신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장 할머니, 뒤늦게 시작한 공부였기에 열정은 남달랐습니다 중국어학과를 선택한 할머니는 역사를 올바로 전달하는 가이드가 되는 게 소원입니다 [장늠이(76세)] "건강이 허락한다면 덕수궁도 있고…그런데서 우리 한국역사도 알릴겸 소일도 될겸 그렇게 직장을 가졌으면…" 올해 예순여덟인 김점선 할머니는 노인복지사의 꿈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습니다 자식들 뒷바라지하고 53년 만에 다시 들어선 배움의 길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김점선(68세)] "남편이 저를 학교 보내려고 많이 애썼어요 그런데 가정형편상 그렇지 못해서…남편 지갑에서 돈 꺼내 나오면서 꽃다발 내가 대신 사가지고 간다고…" 저마다의 사연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할머니들, 배움에 대한 갈증도 컸기에 열망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졸업장을 받아드는 얼굴엔 만감이 교차하고, 곳곳에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215명 전원이 대학 합격이라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할머니들 만학도로서 젊은 세대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장늠이(76세)] "생즉동 동즉진, 인생은 태어나면서 움직여야 되고 움직이면 앞으로 전진해야 되잖아요 배움이 있는 것이 전진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연합뉴스 TV 김민혜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