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 해외연수 보고서 표절 의혹 / KBS뉴스(News)
최근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파문이 큰 문제가 됐습니다만, 이번엔 경찰 간부들의 해외연수 보고서가 그대로 표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문제가 된 해외연수는 승진한 예비 경찰서장들의 연수였는데요. 6박 8일 이탈리아 해외연수에 가서 작성한 이탈리아 교통정책 보고서의 표절 의혹,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총경으로 승진한 경찰 간부 십여 명이 포함된 공무원 20여 명은 경찰대 치안정책과정의 하나로 지난해 6박 8일 동안 이탈리아 해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인솔자는 경찰대학장. 그런데 이들이 낸 해외연수 보고서 주요 내용이 기존 보고서들을 짜깁기하고 베낀 의혹이 짙다고 시민단체 정보공개센터가 주장했습니다. [연수 보고서 참여 경찰간부/음성변조 : "표절일 수가 없을 거예요. 인터넷에 들어가서 카피하고 그럴 여건도 아니고…."] 이탈리아 교통정책을 분석한 부분, 2008년에 나온 경기도청 교통국 보고서와 문구는 물론 밑줄 그은 부분까지 똑같습니다. 정책 분석 부분만 아니라 결론에 해당하는 '시사점'까지 내용이 똑같습니다. 논란이 되자 경찰대학 측은 이 보고서를 경찰이 아니라 연수를 함께 다녀온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가 대표 집필자로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연수 보고서 집필자/음성변조 : "교통 관련 기관을 방문할 수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자료 수집하는 데 한계를 좀 느꼈어요."] 하지만 경찰이 작성한 연수보고서 역시 표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바로 직전에 같은 과정을 수료한 경찰 간부들의 이탈리아 연수 보고섭니다. 1년 전에 선배 경찰들이 낸 이탈리아 해외연수 보고서와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내용이 똑같습니다. 이 같은 표절 의혹에 대해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예찬/'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가 : "내용 전부를 사실 가져왔다는 것은 아무래도 경찰대라는 준법을 지켜야 할 특성상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지난해 경찰대 치안정책과정에서 해외연수로 쓴 돈은 8천8백만 원 가량, 1인당 240만 원꼴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