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먹인 뒤 강도 행각…택시기사 ‘쇠고랑’

약물 먹인 뒤 강도 행각…택시기사 ‘쇠고랑’

앵커 멘트 승객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을 섞은 술을 마시게 하고는 금품을 빼앗은 택시 기사를 경찰이 붙잡았습니다 정신을 잃은 승객을 한겨울 밤에 길거리에 두고 달아났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기사 63살 우 모 씨가 트렁크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양주병입니다 잠시 뒤 다시 차를 세운 우 씨는 승객 34살 백 모 씨에게 양주를 따라 건넸습니다 이 술을 마신 백 씨는 곧바로 정신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백 00(피해 승객/음성변조) : "딸이 선물해준 거라면서, 정차하고 나서 그때 양주를, 부어놓은 것을 한 모금 마셨는데, 그 뒤에 기억이 안 나요 " 택시 기사 우 씨는 백 씨의 휴대전화와 귀금속 등 7백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피의자는 차에서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승객을 이곳에 버려둔 채 도주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백 씨는 2시간여 만에 가까스로 깨어나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백 씨 소변에서는 수면을 유발하는 우울증 치료 약물이 나왔습니다 택시 기사 우 씨가 술에 약물을 타 마시게 한 겁니다 인터뷰 조현진(부산 사상경찰서 강력팀장) : "만 2천 대 정도 되는 택시 중에 특정할 수 있는 택시 3천 대를 저희가 전부 수사했습니다 그래서 그 택시를 특정하게 됐습니다 " 우 씨 집에서는 다른 승객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과 휴대전화 등 10여 점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우 씨가 최근 1년여 동안 9차례 비슷한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