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플러스] 벼랑 끝 자영업자‥'위드코로나' 일어서나 (2021.11.11/뉴스투데이/MBC)
◀ 앵커 ▶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움츠렸던 자영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 또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인데요, 또 다른 한편에선 신규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도 있죠 오늘 +NOW에서는 위기의 자영업, 회복과 창업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이홍구 한국창업트렌드연구 소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코로나19로 자영업이 어려웠다‥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거 같은데, 통계로는 얼마나 심각한 걸로 나타나고 있나요? ◀ 이홍구/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소장 ▶ 수치만 놓고 보면 IMF나 금융위기 때보다도 훨씬 나쁜 상황입니다 20년 넘게 창업 시장을 분석했는데 지금 상황이 역대 최악입니다 통계청 자료만 봐도 비임금 근로자, 그러니까 자영업자를 말합니다, 이 비중이 지난 8월 23 9%로 1982년 통계를 작성한 지 3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어요 문 닫은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거죠 반면 1인 가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 9천 명으로 1년 새 5만 6천 명 늘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갚아야 할 대출이 많거나 폐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인 가게는 그만큼 늘었다는 겁니다 ◀ 앵커 ▶ 폐업에도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왜 그런 건가요? ◀ 이홍구/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소장 ▶ 부도 처리하고 잠적하면 신용불량자가 돼서 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화장을 잘 지우듯 폐업도 깔끔하게 하는 게 중요한데요, 그러려면 우선 사업하며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데, 장사를 못해서 이자나 가게 임대료도 못 내는 판에 빌린 원금을 어떻게 갚겠습니까, 폐업은 하지 않았다‥고 설득하면서 월세나 이자 내는 걸 좀 미루면서 버티고 있는 거죠 ◀ 앵커 ▶ 그게 그렇게 설명하면, 잘 미뤄지나요? ◀ 이홍구/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소장 ▶ 잘 안 되겠죠 그러니까 이 월세나 이자를 갚기 위해서 또 다른 대출을 받는, 이른바 '대출 돌려막기'를 하게 되는 게 이게 사실 자영업자들에겐 치명적인 위험이에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KDI 자료를 보면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이 988조 5천억 원, 1천조 원에 육박하거든요, 그런데 이 게 코로나19가 시작된 작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늘어난 금액이 173조 원, 전체의 20%가 넘어요 잘 아시겠지만, 기존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한 대출은 금리도 더 높고, 이렇게 시작된 대출 돌려막기는 3차, 4차 대출을 불러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입니다 ◀ 앵커 ▶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밤거리에 사람들도 조금씩 붐비던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지는 않을까요? ◀ 이홍구/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소장 ▶ 일단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데 대해선 기대가 큽니다 신규 개설 음식점 수도 지난달 전달보다 약 10% 증가하면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배달 앱 이용자 수가 전 주보다 10% 줄었다는 통계도 있고요 현장이 살아날 거라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경기가 다시 살아날 때, 미뤘던 창업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도 있는 거 같던데, 어떻게 보시나요? ◀ 이홍구/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소장 ▶ 아까 얘기한 버티기 위한 나홀로 가게와 달리 혼밥, 혼술, 테이크아웃 손님을 겨냥한 '1인 식당'이나 '무인 점포'가 코로나 이후의 창업 테마로 주목받고 있어요 아무래도 초기 투자금이 적고 고정비를 낮게 가져갈 수 있어 위험부담도 적다는 게 장점인데, 스터디카페, 무인 아이스크림, 밀키트 전문점 같은 곳이 대표적입니다 ◀ 앵커 ▶ 기존 창업보다는 소규모 창업이란 건데, 소비 경향의 변화를 반영한 걸로 봐야 할까요? ◀ 이홍구/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소장 ▶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기존의 집단 문화를 해체했다는 거는 경험적으로 부인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전에는 혼자 밥 먹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같이 먹자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워졌죠 또 배달 문화의 초고속 성장도 소비문화를 완전히 바꿔 놨어요 중국음식이나 피자를 시켜서 여럿이 먹는 1차원적 배달이 아니라, 혼자서 재료를 배달시켜서 손쉽게 요리나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거든요 밀키트, 셀프 인테리어, 개인 PT나 과외 시장이 대표적이죠 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의 '외식' 관련 검색어 1위는 '맛집'이었는데, 지금은 1위가 '집', 3위가 '배달'입니다 ◀ 앵커 ▶ 창업할 때 또 궁금한 게 상권, 어디에 가게를 내느냐인데, 여기에도 변화가 있나요? ◀ 이홍구/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소장 ▶ 상권의 변화는 아주 드라마틱합니다 예전에 대규모 회식이나 행사 위주로 영업할 땐 오피스, 대학가 상권이 가장 선호됐는데요 지금은 기존엔 기피 지역이었던 큰길에서 떨어진 이면도로나 외진 주택가 골목이 오히려 한적하다는 이유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상권의 분산이란 측면에선 긍정적이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인기 상권의 임대료가 이제는 좀 정상화될 거란 기대도 해 볼 수 있게 된 측면도 있습니다 ◀ 앵커 ▶ 창업 바람이 불면 꼭 찾게 되는 게 전문 가맹점인데, 한편으론 또 걱정이 앞서기도 해요 어떤 점을 좀 유의해서 봐야 할까요? ◀ 이홍구/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소장 ▶ 요즘 창업 박람회에 가보면 최근의 추세가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프렌차이즈 업종이 대부분 '밀키트'나 '무인점포, '1인 창업' 관련 테마예요 그런데 생각해보시면 아까 말한 비교적 저자본, 저비용의 안전한 창업과는 거리가 좀 있거든요 무인, 1인 점포를 대규모 프랜차이즈를 통해 시작하게 되면, 가맹료에 인테리어비에 각종 이벤트 비용까지‥비용부담이 커지는 거죠 무엇보다 검증된 사업인지 보셔야 하는데요, 국회에서도 직영점 한 개를 1년 이상 운영한 사업자만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일명 '프랜차이즈 1+1 법'을 만들었어요 오는 19일부터 시행되는데 이걸 피하려고 무리하게 좋은 조건으로 가맹점주들을 지금 모집하고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테마의 프렌차이즈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는 걸 유의하셔서 신중한 판단을 하셔야 합니다 ◀ 앵커 ▶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자영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기를 바래보면서, 오늘 이야기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재택플러스, #자영업, #위드코로나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