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빈의 프리즘] 기후무역장벽, 높아져만 가는데…다급해진 수출기업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이광빈의 프리즘] 기후무역장벽, 높아져만 가는데…다급해진 수출기업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선결 과제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입니다. 많은 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내왔습니다. 그러나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온실가스 감축은 어렵다는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입니다. 개인들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지갑을 여는 데는 손사래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후변화로 인한 비싼 청구서를 받아본 사람들이 아직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청구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홍수와 가뭄, 산불의 형태로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다니고 있고, 국가의 곳간을 채워주는 기업에 날아들고 있습니다. 기업이 그 대가를 많이 치를수록 우리의 지갑이 얇아지겠죠. 우리나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이 기업도 탄소배출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정부가 부여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데요. 탄소배출권을 매입하거나 외부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는 등의 방식으로 초과 부분을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에 반도체 공장을 더 짓기 위해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일단 삼성전자는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을 선언했는데요. RE100은 사회공헌적 차원이 아닙니다. 기업 생존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일찌감치 RE100을 달성한 애플은 협력 업체들에까지 RE100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등 부품이 애플 제품에 들어가려면 RE100을 준수해야 합니다. RE100을 선언하는 기업이 급속히 늘어갈 수밖에 없는 글로벌 환경인 셈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재생에너지를 구하기가 간단치 않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세계 꼴찌 수준입니다. 이는 기후 무역장벽이 점점 높아지는 현상 중 하나의 작은 단면입니다. 유럽연합은 아예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올해 10월부터 시범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역내에서 생산한 제품보다 탄소를 많이 배출해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시 많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개발도상국 때부터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 경제를 바탕으로 성장해왔고, 여전히 그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재생에너지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의 밥줄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글로벌 환경입니다. #기후무역 #수출기업 #재생에너지 #삼성 #애플 #기후변화 #이광빈기자 #이광빈의프리즘 ▣ 연합뉴스TV 두번째 채널 '연유티' 구독하기 https://bit.ly/3yZBQfA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https://goo.gl/VuCJMi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 http://www.yonhapnew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