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MBC 150203 제3국 전쟁포로 쓸쓸한 죽음

충주MBC 150203 제3국 전쟁포로 쓸쓸한 죽음

◀ANC▶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 나온 것처럼 6·25 전쟁 이후 남과 북 대신 제3국 길을 택한 전쟁 포로들 소설의 실제 주인공인 꽃동네의 김남수 할아버지가 향년 83세로 영면했습니다 허지희 기잡니다 ◀END▶ 온화하면서도 다부진 미소의 김남수 할아버지 그러나 미소 속엔 질곡 진 우리의 근현대사가 담겨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인민군 징집을 피해 다니다 북한군으로 오해받고 거제도에서 3년간 포로 생활을 한 뒤, 휴전 이후 제3국을 택한 겁니다 전쟁을 일으킨 북한도, 북에 남은 가족을 생각하면 남한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중립국을 택한 75명의 포로와 브라질 등에 정착했지만, 이후 생활은 더 비참했습니다 조센진이라고 부른 일본인을 살해하는 등 억울하게 두 차례 살인사건에 휘말려 타향에서 20년 넘게 감옥생활을 한 겁니다 지난 1993년 김 할아버지의 사연이 MBC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귀환 운동이 벌어졌고, 41년 만에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년 꽃동네 생활 중 남긴 것은 낡은 수첩과 끈 없는 시계가 유일 한국에 돌아온 날과 꽃동네 입소한 날을 잊지 않으려고 짧게 글로 남겼을 뿐, 생전에도 제3국이나 포로생활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INT▶ 안타깝다 한국 전쟁과 조국 분단이라는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떠안은 76인의 포로들 대부분 생사조차 확인 안 되는 가운데 어쩌면 유일한 목격자조차 이제 역사의 뒤안길에 자리 잡았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 영상취재 김 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