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법인 세워 '대포통장 유통', 전 조폭 구속
[도승민 앵커] 가짜 법인을 설립해 다량의 대포통장을 만들고, 이를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팔아넘긴 전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확인된 통장만 무려 60여 개인데, 팔아넘긴 것도 넘긴 거지만, 이 대포통장을 통해 거래된 범죄 금액이 무려 2조 원에 육박합니다 엄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엄상연 기자] 수십 개의 대포통장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유통됐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혐의로 전 폭력조직원 40대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가 팔아넘긴 대포통장은 모두 59개 이들 통장은 A씨가 지난 2019년 설립한 유령법인 세 곳의 계좌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 여상봉 /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실제로 법인을 만들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면 통장을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요 본 사건의 경우에도 실제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았고, 해당 사무실에도 사람들이 상주하지 않았습니다 " 유령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법인 등록 시 필수 서류인 잔고증명서를 허위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자본금을 일시 납입해 정상적인 법인인 것처럼 한 뒤 이를 다시 출금하는 수법으로 세 개의 유령법인을 세웠습니다 A씨가 대포통장을 넘긴 대가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받은 돈은 4억 7천여만 원 더 큰 문제는 이 대포통장들이 범죄의 목적으로 쓰였다는 점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통장을 거쳐 간 범죄 추정 자금은 보이스피싱과 도박 등의 목적으로 무려 1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 여상봉 /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이렇게 유통된 대포통장을 추적해서 실제 사용한 범인은 누 군지, 혹시 배후 세력은 있는지 추적 수사할 예정입니다 " 경찰은 A씨를 전자금융거래법 및 형법 상 공전자기록 부실기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한 폭력 조직이 범죄에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 tv 뉴스 엄상연입니다 - 영상취재 : 홍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