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았으면 용서할 수 있다!-영화 《레 미제라블》- [일터소명 이야기묵상 #724.]
용서받았으면 용서할 수 있다! -영화 《레 미제라블》-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 빌 어거스트 감독, 1998년)입니다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장발장의 이야기는 소설이고 영화이니 가능한 것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으나 볼 때마다 감동이 있습니다 장발장은 빵을 하나 훔쳐 먹고 수감되었다가 탈옥을 거듭하며 19년이 넘게 갇혀 있다가 가석방으로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삶을 일구어 작은 도시 비구시의 시장이 되었습니다 한 공장을 세워 어렵게 살던 주민들이 주주가 되게 했습니다 거리의 여인 팡틴을 돌봐주고, 그녀가 낳은 사생아 코제트를 악덕 하숙집 주인과 협상해 구해주었고 딸로 삼아 끝까지 돌봐주었습니다 혁명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장발장이 코제트가 좋아하는 청년 마리우스를 죽음 직전에서 구해 코제트에게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혁명군에게 잡힌 자베르 경감, 즉 자신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원수도 살려줍니다 그러면 범죄자였던 장발장의 이런 훌륭한 인품과 너그러움, 그리고 이타적인 삶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장발장이 용서하고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삶을 산 이유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이 영화의 키 메시지입니다 장발장은 장성한 코제트에게 자신의 비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난 범죄자다 배가 고파 빵집 유리 너머에 있는 것을 훔쳐 먹었고, 그로부터 20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 나 역시 짐승이었다 ” 장발장은 그렇게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오랜 수형생활 끝에 가석방이 된 날 주교의 집에서 하룻밤 머물 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출소자를 꺼리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주교의 집 사람들에게 그나마 저녁을 잘 대접받고 잠자리도 제공받았습니다 그런데 장발장에게 욕심이 생겼습니다 뭔가 일해서 사람답게 살려면 종자돈이 필요하겠다면서 성당의 은수저와 양식기들을 훔쳐 도망갔습니다 물론 장발장은 그다음 날이 다 가기 전에 경관들에게 잡혀 주교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밤중에 장발장에게 맞아 상처가 눈두덩에 남아있던 주교는 잡혀 온 장발장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풀어줍니다 은촛대까지 주었는데 왜 가져가지 않았느냐고 말입니다 주교는 배은망덕한 장발장에게 은혜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거짓말이었으나 욕심 때문에 하는 흔해 빠진 거짓말이 아니라 한 영혼을 살리는 ‘거룩한’ 거짓말이었습니다 결국 주교의 거짓말을 믿고 경관들이 떠나간 후 주교는 장발장과 대화를 나눕니다 “잊지 말게 새사람이 되기로 한 약속을 ” “왜 이런 은혜를 베풀어주십니까?” “이제 자넨 우리 형제네 이 은으로 자네의 영혼을 샀네 ” 그리고 그다음에 주교가 한 말이 중요합니다 “이제 증오에서 벗어나게 ” 빵 하나 훔친 죄로 20년을 갇혀 살았던 장발장의 아픔을 주교는 알고 있었습니다 은혜와 사랑이 증오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약입니다 용서받은 사람이 용서할 수 있습니다 장발장이 잘 이해되지 않는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주교와 만나 겪었던 용서 체험에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 장면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한 용서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이 용서에 대해 교훈합니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에베소서 4:31-32) 이런 용서를 체험한 장발장이 자신을 잡으려던 자베르 경감도 용서했습니다 도망을 갈 수도 있었는데 스스로 체포되기 위해 돌아온 장발장에게 자베르가 물었습니다 “(전에) 왜 날 살려주었는가?” “내겐 (당신을 죽일) 그럴 권리가 없소 ” “날 증오하잖아?” “그렇지 않소 ” 장발장의 손에서 수갑을 풀어준 자베르 경감은 “공직자로 평생 단 한 번도 법을 어기려고 하지 않았는데…”라면서 자기 손에 수갑을 찬 채 강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장발장은 증오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바로 용서받은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용서받은 사람이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용서받은 사람이 실천하는 용서가 사람들을 세웁니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일터의 기도 용서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의 은혜로 용서받았음을 감사합니다 주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저도 은혜로 얻은 용서를 사람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서로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게 인도해 주소서 이 영상의 배경음악은 ‘크리스찬 BGM’ 채널의 음원입니다 감사합니다 주 내 소망은 예수 더 알기 원합니다 ( 글 / 내레이션 : 원용일 목사(직장사역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