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7 [원주MBC] 평창 LP가스 폭발 1년.. "사람 떠나고, 트라우마 남았다"
[MBC 뉴스데스크 원주] #평창가스폭발 #평창 #LP가스 #폭발 #트라우마 ■◀ 앵 커 ▶ 5명의 사상자를 낸 평창 LP가스 폭발사고가 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상흔은 여전한데, 이재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떠돌고 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유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1월 1일 LPG 충전소에서 가스가 유출되면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아수라장이 됐던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던 30대 1명이 죽고 주민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을 정도로 큰 사고였습니다 충전 중이던 벌크로리 차량을 움직여 LP가스를 누출시킨 직원은 금고 1년형을 선고받았고, 업체 대표 등 5명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하지만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던 마을은 1년이 다 되도록 상처의 흔적이 여전합니다 잿더미가 됐던 도서관 건물은 완전히 철거됐고, 충전소 앞에 있던 가정집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세차장은 유리창이 깨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 st-up ▶ "사고 전에는 여러 가구가 모여 살던 건물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뼈대만 남았고,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 사고 이후 집을 잃은 이재민들 중 일부는 아직도 제대로 된 터전을 찾지 못했습니다 ◀ INT ▶심상현 평창군 용평면 장평1리 이장 "현재 집을 짓는 중에 이제 남의 집에서 현재 생활하시는 분도 계시고 생활 여건이 안 돼가지고 이웃 마을로 이사 가신 분도 계시고 현재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남은 주민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작은 소리가 나면 늘 창밖을 살피고, 언제 또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입니다 ◀ INT ▶진옥자/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정신적으로 어르신들이 많이 힘들어 하나 봐요 이 주위에 있는 분들이 작은 소음이나 이런 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시고 (보건소 등에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와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하면 저희한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먹고사는 문제도 걱정입니다 인근 상인들은 사고 직후 한동안 제대로 장사도 못 했는데, 연말이 된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은 뜸합니다 거기다 12·3 계엄의 여파로 손님은 더 줄었습니다 ◀ INT ▶함영길 /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여기가(동네가) 이제 전부 영업하는 사람들이에요 사람들도 안 오고 이래가지고 지금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시국도 요즘 어렵고 이래가지고 마을 전체가 많이 침체돼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 새해 벽두 붉은 화염이 집어삼킨 산간 마을의 상처는 1년이 다 되도록 아직 치유되지 못했습니다 MBC 뉴스 유주성입니다 (영상취재 노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