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잡아도 소용없어요"…불법촬영물 삭제는 피해자몫

"가해자 잡아도 소용없어요"…불법촬영물 삭제는 피해자몫

【 앵커멘트 】 가수 구하라 씨도 전 연인으로부터 사생활 동영상을 협박 받았다고 얘기한 바 있지만, 불법 촬영물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막상 유포되면 고통은 고스란히 피해자의 몫이다보니, 수많은 여성들이 불안감에 사설업체까지 찾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성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카페 게시판입니다 불법 촬영물 유포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아예 사설 기록삭제 업체를 찾는 사람도 많은데, 의뢰인의 절반 가까이는 전 연인이 유포한 불법 촬영물을 삭제해달라고 찾아옵니다 ▶ 인터뷰 : 김호진 / 사이버 기록 삭제 업체 대표 - "자살 직전에 오시는 분들도 있고 의뢰자의 얼굴을 보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느껴지죠 어디 사는 누구누구인데, 이러면서 신상 정보가 조합이 돼서 올라오는 거예요 " 올해 4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많은 피해자들을 단시간에 구제하기는 역부족,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급한 피해자들이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겁니다 불법 촬영물 삭제는 개별 사이트에 일일이 접속해 불법 촬영물이 올라갔는지 검색하고, 발견되면 사이트별로 삭제 요청을 하는 방식입니다 사설업체 비용은 한달에 2백만 원선, 모니터링 기간까지 포함해 최소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천만원을 훌쩍 넘기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한 번 유포된 영상을 100% 삭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유포 전 불법영상물에 대해선 마땅히 제재할 방법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성혜 /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팀장 - "유포가 된 이후에 삭제 지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많은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서는 예방을 할 수 있는 조치, 강제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 해외에선 48시간내에 불법촬영물을 삭제하지 않는 사이트에 대해선 과징금을 물리고, 불법 촬영물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피해구제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 co 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