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7 원격수업 사각지대 '다문화 학생'‥지원 역부족
초중고 전 학년 온라인 개학 준비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여전히 원격 수업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한국어가 서툴어 학교 안내를 따라가기도 힘든데요 정부가 학습 도우미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학생 규모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와 9년째 살고 있는 두연 씨는 초등 1학년 자녀의 개학을 앞두고 걱정이 많습니다 출석 체크에 과제 제출까지 할 일이 많지만 가정통신문을 이해하는 것부터 막혔습니다 인터뷰: 원두연 / 다문화 가정 학부모 "안내문이 오면 저희가 한 번 읽기는 좀 어려워서 몇 번도 확인하고 모르면 옆에 (직장에) 선생님들 계시니까 그분들한테도 물어보고…" 학습 플랫폼 가입도 어렵습니다 회원 가입이 한국어로 안내되는데 낯설고 어려운 낱말이 많기 때문입니다 생계를 위해서라면 맞벌이는 필수 하지만 혼자 남을 아이가 문제입니다 인터뷰: 다문화 가정 학부모 "직장 가고 나면 애들은 방치돼 있는 거예요 3학년짜리 올라가는 아이들은 완전히 더 애거든요 엄마가 나가서 돈 안 벌수는 없으니까 저한테 하소연을 한참 동안 했어요 " 정부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방문 지도사 파견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1천700여 명의 방문 지도사가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2시간 정도 학생들의 원격수업을 돕는 겁니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스스로 공부하기 특히 더 어려운, 다문화 초등학생만 해도 9만 3천 명입니다 인터뷰: 조선화 사회복지사 / 남동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선생님당 네 명 수업 받거든요 되게 적은 수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부분도 저희들 고민이 많이 돼서 한 가정씩 좀 더 받을 수 있게 그리고 한 가정에 갔을 때 자녀가 초등학생 두 명이다 그럼 두 명은 선생님께서 좀 봐주실 수 있게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 한국어가 낯선 학부모도 많은 만큼 다국어 가정통신문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학부모들은 다국어 가정통신문이 어렵다면, 그림으로 구성된 원격수업 매뉴얼이라도 만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