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철학사 19강 들뢰즈

서구철학사 19강 들뢰즈

들뢰즈는 1925년 1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엔지니어였고, 형은 독일군 점령기간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다가 체포되어 아우슈비츠로 향하는 기차에서 사망했다. 그는 소르본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1948년 철학으로 교수자격을 취득한다. 리옹대학 강사를 거쳐서 1970년 파리 제8대학 교수가 되었다. 대학에서 철학·문학·과학을 강의하고 1987년 퇴임한 뒤로 줄곧 좌파 이념에 힘을 보태는 집필과 방송활동을 이어갔다. 실존주의를 비판하고 헤겔적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에 도전했다. '철학자 중의 철학자', '20세기 형이상학의 완성자' 등의 평가를 받는다. 푸코는 “20세기는 들뢰즈의 세기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흄에 대한 책인 “경험주의와 주관성”을 낸 이후 “니체와 철학”을 내기까지 오랜 침묵을 지키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왕성한 저작 활동을 보여 “칸트의 비판철학”, “마르셀 프루스트와 기호”, “베르그송주의”, “자허 마조크 소개”, “차이와 반복”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의미의 논리”, “프란시스 베이컨. 감각의 논리”, “영화 1. 운동-이미지”, “영화 2. 시간-이미지”, “굴곡. 라이프니츠와 바로크”, “페리클레스와 베르디”, “대담 1972∼1990” 등을 썼으며, “안티 오이디푸스”, “카프카. 소수파의 문학을 위하여”, “천 개의 고원”, “철학이란 무엇인가” 등을 필생의 친구 펠릭스 카타리(1930∼1992)와 함께 썼고 “담화” 등의 글을 다른 이들과 함께 썼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가타리와 함께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펴내, 자신의 철학 사상에 대한 총정리를 했다. 질 들뢰즈의 사유는 철학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 니체―베르그송―스피노자로 이어지는 철학사 연구가 그의 영토를 표시하는 위도라면, 프루스트―카프카―프란시스 베이컨으로 이어지는 예술 비평이 그에 상응하는 경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존재의 일의성의 관점에서 재현(표상)주의를 비판하고, 생성과 긍정의 의미를 새롭게 해명했다. 들뢰즈는 가타리와의 만남 이후에 이러한 사유의 영역을 확대해,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의 관계 설정에 주력했다. 이들은 라캉주의가 다양한 관계를 초월적 도식으로 환원한다고 비판하고, 다원적 욕망과 생산의 내재적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고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