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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도심 하천…관리 부실 속 흉물로 전락 / KBS뉴스(News)
대전시가 8년 전 서울 청계천 일대를 본떠 수백억 원을 들여 도심 하천을 정비했는데요. 정작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지금은 명물은커녕 흉물로 전락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 전, 침체한 원도심 상권을 되살리겠다며 대전시가 야심 차게 복원한 대전천 일대입니다. 다리 위 조형물은 수년간 쌓인 먼지와 빗물에 얼룩져 깨끗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고, 목재를 깔아 만든 길도 여기저기 부서지고 쓰레기만 나뒹굽니다. 인공폭포시설입니다. 연못 내부는 물론이고 폭포까지 청소를 언제 했는지 모를 정도로 물이끼가 잔뜩 끼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사랑의 자물쇠를 걸게 만든 자리도 흉하게 녹슬어 아무도 찾지 않습니다. [이선호/대전시 태평동 : "다른 목적이 있어서 오니까 지나가면서 한 번씩 보는 거지 이걸 보러 오진 않을 것 같아요."] 시민들이 외면하다 보니 노숙 장소로 변한 지 오래고 대낮인데도 술과 화투판까지 벌어집니다. [노경진/대전시 판암동 : "다리 밑에는 노숙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싸우고 옥신각신 말다툼 하고..."] [이형복/대전세종연구원 박사 : "깨진 유리창의 이론처럼 유지관리를 놓쳐버리면 지속적으로 그 지역은 황폐해지거나 아니면 훼손되는 그런 경향을 보이죠."] 대전천 복원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830억 원. 관리 부실 속에 흉물로 전락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