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본색] 50년 된 정자에서 태어난 생명…새우껍질로 만든 플라스틱 / YTN 사이언스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최소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혹시 냉동 정자나 냉동 난자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앵커] 네, 제가 예전에 한 보도를 봤는데, 요새 결혼이나 출산이 늦어져서 2, 30대 여성들도 난자를 동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보도는 봤었고요.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을 보니까 남자 연예인들이 그렇게 냉동 정자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즘 정자·난자 냉동 기술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데요. 이 기술은 정확히 말씀드리면, 정자나 난자를 영하 196도에 얼려서 보관했다가 나중에 임신을 원할 때 다시 녹여서 사용하는 겁니다. 요즘 말씀하신 대로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도 늦어지고 있잖아요. 정자 건강은 신체 상태와 거의 비례하고요, 난자 건강 또한 나이와 관련 있거든요. 이 때문에 젊었을 때의 정자·난자를 미리 보관해두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일반인뿐 아니라 암 환자들은 상당히 옛날부터 이 기술의 도움을 받아왔는데요. 암 치료를 받으면 정자의 수가 감소하거나 성염색체 변형이 생길 위험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암 치료 전에 정자·난자를 액체 질소탱크에 보관하고 나중에 임신을 시도하는 겁니다. [앵커] 요즘 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난자와 정자를 냉동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건데, 그런데 정자를 얼렸다 다시 녹여도 괜찮은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부분도 그 부분인데요. 보통 세포를 냉동할 때는 액체질소에 넣는다고 합니다. 질소가 액체상태일 때 영하 196도, 그러니까 초저온까지 차가워지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낮은 온도에서는 세포막이 손상될 위험이 있거든요. 이 때문에 냉동 정자는 특히 운동성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고요. 게다가 아무리 초저온에서 세포 활동이 멈춘다고 하더라도요, 냉동 상태가 오래되면 유전자 변형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최근 연구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나요? [기자] 호주 연구팀의 연구 결과인데요. 지난 1968년에 연구팀이, 그러니까 50년 전이죠. 숫양 4마리의 정자를 얼려놨다고 합니다. 최근 연구팀이 이 정자들을 녹여 1년 동안만 열렸다 녹인 정자와 비교해봤습니다. 그 결과 정자의 움직임과 속도, 생존 능력 그리고 DNA 상태까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고 계시는 게 50년간 얼렸다가 녹인 정자거든요. 운동성이 있고요, 연구진에 의하면 1년 동안 얼렸던 정자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요? 화면으로 봤을 때는 비슷하게 활발해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50년 동안 얼어있던 정자, 혹시 임신도 가능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구팀은 50년 전 얼려놨던 정자를 녹여 인공수정을 시도했다고 하는데요. 양 56마리 가운데 34마리가 임신에 성공해, 새끼까지 낳았습니다. 임신율이 61%인 건데요. 지금 보시는 게 50년 전에 정자 추출 대상이 됐던 양이고요. 1년 동안 동결한 정자를 사용했을 때 임신율은 59%거든요, 50년간 얼렸던 걸 녹여서 인공수정했더니 61%라고 하니까 확률이 약간 높은 거죠. [앵커] 그렇네요, 오히려 50년간 얼렸던 정자의 인공수정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니까 놀랍네요. 태어난 양들의 건강 상태는 차이가 없나요? [기자] 건강 상태...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