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만들기. 붕세권. 추억의 간식

붕어빵 만들기. 붕세권. 추억의 간식

#붕어빵 #붕어빵만들기 #겨울간식 #국민간식 #붕어빵틀 #길거리음식 #Streetfood #붕세권 [붕어빵은 원래 잉어빵] 붕어빵 판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앱에서는 붕어빵과 잉어빵이 혼재돼 있다 붕어와 잉어는 모두 민물에 살지만, 전혀 다른 물고기다 그런데 단순히 물고기 모양이라고 붕어빵, 잉어빵이 같을 수 없지 않나? 실제로 두 빵은 다르다 원조 붕어빵은 지금보다 반죽이 더 두꺼웠다고 한다 그래서 잘 구워진 붕어빵을 먹을 경우 단맛보다 담백함이 많이 느껴졌다고 한다 또 반죽이 두껍고 기름기가 많아 모양이 깔끔하다 반면 잉어빵은 표면에 기름기가 느껴지며 반죽이 얇다 그래서 속이 비치기도 하고 옆에 탄 부분이 남아 살짝 지저분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거 오리지널 붕어빵을 기억하는 어르신 중에는 붕어 모양 아이스크림이 붕어빵의 원형을 잘 반영했다는 분들도 많다 원래는 붕어빵이 인기가 있었지만 10여 년 전부터 황금잉어빵이라는 이름으로 반죽이 얇고 팥이 많이 들어간 잉어빵이 시중에 나오기 시작했다 황금잉어빵은 특허도 내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는데 팥도 더 많이 들어가고 기름진 고소함에 붕어빵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결국 우리가 먹는 붕어빵은 사실은 잉어빵일 확률이 높다 붕어빵을 보고 '풀빵'이라고 하는 이들도 많다 동구 수정동에서 28년간 붕어빵을 팔아왔다던 한 상인은 "풀빵 있어요?"라고 물으면 "없다"라고 대답한단다 이유가 예전에는 밀가루로 만든 것이 풀빵이라면 최근에는 전분가루, 옥수수가루 등 반죽에 훨씬 많은 성분들이 들어가기 때문이란다 [붕어빵의 맛은 다를까] "붕어빵 저 집이 맛있대"라며 억지로 먼 곳에 있는 붕어빵을 산다면 대다수의 반응은 "붕어빵이 다 거기서 거기 아냐"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맛은 다르다 부산에서 붕어빵의 반죽을 공급하는 업체는 10여 곳이란다 각 업체마다 배합이 다르다 보니 맛이 다르다 때로는 반죽에 개인적으로 맛을 증가시키는 재료들을 넣기도 한단다 맛이 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붕어빵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정석이지만, 어떤 집에서 구입한 빵은 식어도 맛있다 그 비결은 굽는 방법에 있을 지도 모른다 경력 20년의 한 붕어빵 상인은 "어떤 상인은 붕어빵의 익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붕어빵 틀을 열었다가 닫는 일이 많은데 저는 열고 바로 내어 놓는다"며 "경험상 한 번에 구우면 식어도 형태가 유지되고 맛도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부터 먹는 게 정답?] 일본 도미빵이 붕어빵의 원조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일제 강점기 풀빵의 형태로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이게 국화빵, 붕어빵 등으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만약 붕어빵 족보가 도미빵까지 이어졌다면 머리부터 먹는 게 옳은지도 모른다 일본에는 과거 도미빵 꼬리에 팥을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한 소설가가 도미빵은 꼬리까지 팥 앙금이 들어가야 맛이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에 글을 썼는데 논쟁이 벌어진 것 이를 두고 ‘도미빵 꼬리는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 부분이니 팥 앙금이 없는 게 정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지금의 붕어빵에도 꼬리에는 앙금이 들어가지 않는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꼬리를 손으로 잡고 머리부터 먹는 게 FM 아닐까 조심스럽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 유추를 해본다 [붕어빵 심리 저항에 걸리다] 붕어빵은 싼 맛에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이다 1000원으로 든든하지는 않지만, 가볍게 허기 정도는 채울 수 있는 그런 음식이다 상인들의 고민들도 거기에 맞닿아 있다 한 상인은 "1000원에 3개에서 2개로 줄이면 30%의 가격 인상이 있다"며 "숫자 하나를 줄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남는 게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처음 가격 인상 후 심리적 저항을 겪는 경우도 많다 1000원당 붕어빵 수가 줄어들었을 때 한동안 구매를 하러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2개 1000원은 ‘어휴’하며 사 먹는 가격이지만, 1000원에 1개가 됐을 경우에는 또 다를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고 가격도 비싸지자 최근에는 집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먹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붕어빵 틀 모양의 프라이팬 2만 원과 재료 구매 1만 원이면 손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붕어빵 안에 넣을 수 있는 재료도 슈크림, 고구마, 치즈 등 다양한 데다 약한 불에 굽기만 하면 돼 직접 도전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 부산일보( [음악]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귀여운 BGM 모음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