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으로 남은 요양원 생활..."코로나에 폭행 사각지대" / YTN
[앵커] 거동이 불편한 아흔 살 요양원 입소자가 같은 병원 입소자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과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는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공포에 떨어야 했는데요 코로나19로 요양시설 대면 면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요양원 측은 별일 아니라고만 설명해 가족들은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넘어갈 뻔했습니다 이번 사건 취재한 기자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혜린 기자 안녕하세요 요양원에서 입소자 간에 폭행이 일어난 건데, 자세한 사건 경위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먼저 폭행 당시 CCTV를 보시겠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반쯤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요양원 CCTV 영상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여성 입소자들의 방에 남성 입소자가 뒷짐을 진 채 들어섭니다 맨 끝자리에 누운 90살 A 할머니에게 다가서더니 삿대질하며 무언가 이야기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더니 할머니의 팔을 우악스럽게 잡아채고 반대로 비틀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는 누운 채 버둥거리며 저항하는데요 그러자 손을 거칠게 들어 가슴을 때리고, 숨을 못 쉬게 코와 입을 짓누릅니다 폭행과 위협은 3분 넘게 이어졌고 뒤늦게 요양원 관계자가 말리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계속되는 폭행에도 거동이 불편한 A 할머니는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 채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아흔 살의 고령인 데다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어 일반인보다 폭행에 취약한 A 할머니는 입술과 손목, 가슴 등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앵커] 성별이 다른 치매 환자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 방에 아무런 제지 없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문제 소지가 있어 보이는데요 가족들은 사건이 일어난 뒤에 요양원 측의 태도가 황당하다는 반응이죠? [기자] 네, 사건이 일어난 당일 오후 4시쯤 가족들은 요양원 관계자의 전화를 받습니다 관계자는 치매 환자가 A 할머니의 자리가 본인의 자리인 줄 알고 비키라며 손을 비트는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큰일은 아니었다며 A 할머니에게 파스를 발라주고, 청심환을 줬으며, 병실을 2층에서 1층으로 옮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A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호소하는데, 가족들에게 경찰에 신고했다고 거짓말로 둘러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듯한 관계자의 설명에 가족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는데요 가족들은 다음날 무서워서 못 있겠다, 여기에 있으면 곧 죽을 것 같다는 노모의 전화를 받고서야 무언가 큰일이 있었다는 걸 직감합니다 가족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A 씨 자녀 : (요양원에서) 별일 아니다, 걱정하지 말고 어머니가 경찰에 자꾸 신고해달라는데 신고를 한 거로 하고 엄마를 안심시키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 (어머니는) 여기서 죽을 것 같고, 너무 무섭다 옮겨달라… ] 가족들은 곧바로 요양원을 찾아가 CCTV를 보여달라며 항의했지만, 또다시 요양원 측은 큰일이 아닌데 CCTV를 봐서 무엇하느냐며 반문했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CCTV를 확인한 요양원 측의 반응도 황당했습니다 [A 씨 자녀 : (CCTV 보고서도) 저게 뭐 별거냐 그러면 폭력이 있고 그런 건 뭡니까 (물었더니) 폭력이 있었어? 잘 못 봤네? 그런 식으로 말을 바꾸는 거예요 ] [앵커] 요양원 측은 뭐라고 해명하던가요? [기자] 요양원 측은 A 할머니의 가족들에게 오히려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가족들에게 사과했지만, 피해 보상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사과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으면 될 일인데 손해 배상을 할 (중략) YTN 김혜린 (khr0809@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