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장기기증, 9명에게 새 삶을…“활성화 대책 필요” / KBS 2021.09.09.

1명의 장기기증, 9명에게 새 삶을…“활성화 대책 필요” / KBS 2021.09.09.

[앵커] 9월 9일, 오늘은 '장기기증의 날'입니다 뇌사자 한 명의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인데,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장기 이식 대기자가 3만 5천 명이 넘지만, 지난해 기증 희망자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인이 된 김정숙, 장재진, 김현미, 권인숙 씨 4명 모두 '장기기증자'로, 18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이들처럼 한 해 4, 5백 명의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 5천여 명 이식을 기다리다 하루 평균 5명이 숨지고 있습니다 8년 만에 신장을 이식받은 한유미 씨도 끝이 없는 기다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한유미/신장 이식 수혜자 : "'이번에는 기회가 안 돼서 다음에'라고 그런 말씀 하셨을 때 조금 허탈하죠 '언제 전화 올까? 언제 전화 올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돼요 거기에 약간 집착하고… "] 상황이 이렇지만, 장기기증 희망자는 15만 명이 넘었던 2013년 이후 감소 추세입니다 지난해에는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은 6만 7천 명에 그쳤습니다 [김동엽/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처장 : "(장기기증 홍보가) 대면 캠페인 위주로 그동안 진행돼 왔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됐잖아요 그러면서… "]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도 부족합니다 2007년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홍순영 씨의 유가족 평소 남편 뜻에 따라 기증에 동의했는데, 지자체 차원의 기증자 추모 행사가 열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기숙/장기기증자 유가족 : "예우 차원에서 온 것은 보건복지부에서 생명나눔 증서하고 감사패 이것 외에는 없죠 지자체도 그런 거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 국민권익위원회도 올해 초 정부와 지자체에 장기기증자 예우 근거 등 활성화 대책 마련을 권고한 만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