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궁궐 현판 쓴다’하면 “전하가 연예인이냐”고 욕먹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궁중현판 중에 내시(내관)이 글을 짓고 내관이 글씨를 쓴 현판(‘창덕궁 대은원을 중수한 내역’)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박물관 소장 현판 770여점 중에 120여점은 국왕이나 왕세자가 직접 쓴 것이고, 나머지는 당대의 명필 등이 임금의 명을 받잡고 쓴 것들이다 이중 국왕·왕세자가 쓴 현판들은 모두 조선 후기의 작품들이다 전기에는 제아무리 명필인 임금이라도 현판글씨를 직접 쓰지 못했다 쓰고 싶어도 “당신이 연예인이냐 쓸데없는 기예를 자랑하려 하느냐”는 신하들의 혹독한 비판에 시달렸다 궁중 현판 하나 쓰는 것인데, 왜 이런 쌍욕을 들었어야 했을까 #현판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