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작물 피해 급증...타버린 포도밭 / YTN
[앵커] 올여름 지독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수원에서 탐스럽게 익어가야 할 포도와 사과 등 과일들은 강한 햇볕에 말라죽거나 타 버렸습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윤재 기자! 포도가 햇볕 때문에 다 타버렸다고요? [기자] 제 손에 있는 이 포도송이 얼핏 보면 까맣게 익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알도 작고, 쭈글쭈글하게 마른 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맘때면 포도알들이 조금씩 굵어져야 할 시기인데, 지금은 보이는 것처럼 이렇게 볼품없이 말라버렸습니다 포도송이만 말라붙은 게 아닙니다 포도 잎사귀도 햇볕에 타버려서 마치 낙엽처럼 변했고, 손을 대면 바스러질 정도입니다 포도가 이렇게 변한 건 찌는 듯한 더위와 강한 햇볕 때문입니다 잘 갖춰진 시설 덕에 물은 꾸준히 공급했지만, 내리쬐는 햇볕이 워낙 강한 탓에 이렇게 타버린 겁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이곳 상주에 비가 내린 날은 4일, 내린 비의 양은 20mm를 넘지 않습니다 그 사이 기온은 37~38℃를 오르내렸습니다 이런 폭염 때문에 농작물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마르고 타버린 건데요 제가 있는 이곳 경북 상주 지역에서만 130ha의 과수원에 포도와 사과 등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경북 지역에서는 432ha, 축구장 600개가 넘는 면적의 과수원과 밭에서 사과와 포도, 고추, 인삼 등 농작물이 말라 죽었습니다 가축들도 더위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북지역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42만 마리가 더위 때문에 폐사했고, 폭염을 이기지 못한 돼지도 5천여 마리가 넘게 죽었습니다 바닷물 온도까지 올라 경북 지역에서만 양식장 물고기도 8만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오늘 강원 동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또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면서 기록적인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만큼 농작물과 가축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동·식물 보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폭염에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한더위에 일하는 것은 피하고, 또 물을 많이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상주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