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돌직구 2탄 “대통령 무력하게 만든 제왕적 의회제도, 개헌할 때 반드시 손봐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1월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이어 1월 15일 오전 2차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과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 국민의힘 의원들, 경호처의 저항이 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수사에 응하지만, 이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공조본의 호송차에 올랐다. 계엄 사태 이후 43일 만이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있기 하루 전인 1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경원 의원을 만났다. 나 의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건 1월 초, 어수선한 현 정국을 진단하고 위기에 놓인 보수의 길을 묻기 위해서였다. 그 사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여론의 균형추는 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귀했으나, 공조본은 윤 대통령 체포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나 의원은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강압적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처사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4‧10 총선에서 당선하며 보수 진영 최다선인 5선 여성 의원으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로 재직했다.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통령 후보의 법률자문 여성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성한 후 18대, 19대, 20대, 22대 총선에서 당선했다. 20년 넘게 보수정당에 몸담으며 당 대변인,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중책을 맡았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을 때는 외교부 기후환경대사 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치인 이전에 법조인이었던 그에게 먼저 공조본의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본질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문제가 어디에서부터 기인하고 있는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