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한다] '멸종위기' 붕어빵

[기자가 한다] '멸종위기' 붕어빵

#경기뉴스 #btv뉴스 #SK브로드밴드 [오프닝] 겨울 간식으로 이미 유명하지만 최근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붕어빵의 인기가 더욱 뜨겁습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붕어빵 점포가 많이 사라져 가고 어느덧 붕어빵은 추억의 음식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안양중앙시장에서 아주 오랜 기간 한자리를 지키며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안양 중앙시장 6번 출구, 달달한 반죽 냄새와 하얀 연기 속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윤창수·유연순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노점인데요 8년째 같은 자리에서 겨울 대표 간식, 붕어빵을 팔며 이제는 시장을 넘어 안양동 일대의 유명 맛집으로 명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먼저 뭐부터 해야 하죠? 이게 반죽이에요 반죽을 먼저 들고 손으로 뚜껑을 닫아주고 그 정도만 반 정도만 부으세요 이쪽은 팥이에요 생크림이에요? 팥 넣어도 되고 생크림 넣어도 되고 생크림 넣기가 더 편해요 그러면 저는 더 어려운 팥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네 그 정도 조금 더 넣어도 돼요 양 조절이 쉽지 않네요 조금씩만 더 조금 더 죄송해요 사장님 덮을 수 있도록 그만/ 초보치고 잘하네 이거 제가 다 사가야 할 것 같은데 잘 됐습니다 아주 잘 된 거 맞죠 사장님 그리고 딱 덮습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넘겨서 그리고 스위치 이렇게 3분 3초 정도 있으면 붕어빵이 완성되는데 이 가게가 안양 일대에서 인기가 있는 비법이 바로 반죽에 있다고 합니다 반죽은 열대식물인 카사바 뿌리의 전분을 이용해서 만든 반죽 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서 우리가 여름에 먹는 버블티의 타피오카 동그란 알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점성이 강해서 반죽을 관리하기 쉽지 않지만 이 쫀득함 때문에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삐리리~ 저쪽으로 넘겨보세요 조금만 있다가 어휴 잘 됐습니다 / 이야 여기 좀 비어있긴 한데 죄송합니다 아이고 별말씀을 이렇게 제가 처음 만든 붕어빵이 나왔는데 사실 뒤 판은 조 금 부족하지만 이렇게 보면 괜찮거든요 팥을 왕창 넣었기 때문에 분명 좋 아하실 것 같아요 한판 완성입니다 앞서 붕어빵을 직접 구워 받는데 이것이 보기와는 달리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 네 어서 오십쇼 Q 요즘 붕어빵 열기가 대단하잖아요 그 열기를 좀 실감 하세요? A 실감 나죠 Q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A 아 그럼요 화성에서도 오고 병점 수원 뭐 Q 그런 손님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더러는 하나씩 더 줬으면 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것을 못해 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Q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 이런 붕어빵 가게를 하겠다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잘 생각해서 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해야 하거든요 이거는 자리가 중요하고 위치 붕어빵은 한때 ‘불황 지표’라고 불렸습니다 초기 자본이 적게 들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운영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실업자들이 붕어빵 사업에 뛰어들어다는데요 붕어빵 노점 수가 늘어날수록 경기가 안 좋다는 뜻이었다는 거죠 그렇다면 붕어빵 노점이 사라진 요즘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는 걸까 싶지만 그건 결코 아닙니다 실제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붕어빵에 들어가는 주재료 값이 올라 지난해 겨울 붕어빵 가격의 평균이 1천 원에 2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제는 붕어빵이 ‘프리미엄 간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붕어빵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달달한 맛에 더해진 저마다의 추억과 감성, 크기는 달라도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인터뷰] -옛날에 추울 때 손 호호 불어가면서 먹었던 것 -뭐랄까 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랄까 -붕어빵 하면 친구들과 추울 때 따뜻하게 머리 하나씩 몸통 나눠먹던 이런저런 추억이 있어요 -요즘 피자 붕어빵 집이 없어졌어요 저희 동네에 피자 붕 어빵집이 있었는데 그게 조금 아쉬워요 이제는 근처에 붕어빵 노점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붕세권'이라는 말과 함께 휴대폰 앱도 생겼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자연스레 생각나던 붕어빵이 가격 면에서도 위치면서도 더 이상 만만한 먹거리가 아니게 됐죠 다시 찾아올 올해 겨울에는 붕어빵이 '불황 지표'니 '멸종 위기'니라는 안 좋은 말보다는 '다시 돌아온 우리의 서민 간식'으로 불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기자가 한다의 권예솔이었습니다 #수원시_화성시_오산시_용인시_이천시_안성시_평택시_안산시_시흥시_광명시_안양시_군포시_의왕시_과천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