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 덕진진 초지진 Ganghwa Patriotic Dondae Road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에 위치한 덕진진은 강화 12진보의 하나이며 1679년에 축조된 용두·덕진 등 2개 돈대와 1874년에 축조된 남장·덕진 등 2개 포대를 관할하는, 해협의 관문을 지키는 강화도 제1의 포대였다 덕진진은 원래 수영에 속하여 첨사를 두고 있었는데, 현종 7년인 1666년에 강화유수 서필원이 임금에게 청하여 첨사를 경기 김포시 덕포로 옮기고 이곳에 별장을 두었다 숙종 3년인 1677에는 유수 허질이 임금에게 청하여 만호로 승격시켰다 고종 11년인 1874년에 축조한 남장 포대는 15문의 포대가 남아 있다 1866년 병인양요 때는 양헌수의 부대가 밤의 어둠을 타서 이 진을 거쳐 삼랑성 일명 정족산성으로 들어가 프랑스군을 격파하였고, 1871년 신미양요 때는 J 로저스 중장이 이끄는 미국 극동함대와 이곳에서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초지진에 상륙한 미국해병대에 의하여 점령당하는 비운을 맞았다 이때 성첩과 문루가 모두 파괴되고, 문루터만 남게 되었는데,1976년에 문루인 공조루를 다시 세우고 돈대를 보수하였으며 남장 포대도 개축하였다 덕진돈대 앞 바닷가에는 경고비가 있다 강화군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바다의 척화비’라고도 불린다 비석 정면에는 ‘해문방수타국선신물과’라는 문장이 음각되어 있는데, ‘바다의 관문을 지키고 있으므로, 외국 선박은 통과할 수 없다’는 뜻으로 결연한 쇄국의지를 담고 있다 경고비 우측 상·하단부에는 탄흔이 남아 있다 초지진은 1716년에 설치되었으며, 영조 2년인 1726년에 진장으로 종4품 무관인 병마만호가 배치되었다 1763년에는 진장을 종3품 무관인 첨사로 승격시켰다 군관 11명, 사병 98명, 돈군 18명, 목자 210명을 배치했고, 진선 3척을 두었다 초지돈·장자평돈·섬암돈이 소속되어 있었고, 포대는 9개가 있었다 고종 8년인 1871년 4월 23일 미국 해병 450명이 함포의 지원을 받으며 초지진에 상륙하였다 초지진 수비대가 이들을 맞아 싸웠으나 화력의 열세로 패배, 결국 미군에 점령당했다 이 때 진내에 있던 군기고·화약고·진사 등 군사 시설물은 미군에 의해 모조리 파괴되었다 포대에 남아 있던 40여 문의 대포 역시 그들에 의해 파괴되거나 강화해협으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그 뒤 1875년 8월 21일, 일본 함대인 운요호가 강화도 동남방인 난지도 부근에 정박, 단정을 내려 담수를 찾는다는 구실로 초지진 포대에 접근하여 왔다 이에 초지진 수비군이 일본 함정을 향해 포격을 개시했지만 월등한 화력에 밀려 초지진 포대는 일시에 파괴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1973년 초지진의 초지돈만 복원되었는데, 높이가 4m 정도이고 장축이 100여m 되는 타원형으로 이 돈에는 3개소의 포좌와 총좌 100여 개가 있다 그 외 조선시대 대포 1문이 포각 안에 전시되어 있다 지금도 성채와 돈 옆의 소나무에는 전투 때 포탄에 맞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 미국 및 일본 제국주의 침략자들과 맞서 격렬하게 싸웠던 전투상을 그대로 전해 주고 있다 강화 나들길 2코스인,호국돈댓길은 갑곷돈대에서 시작해 강화 해협 제방을 따라서 이곳 초지진까지 17km, 소요시간은 약 6시간이며, 몽골의 침입과 병인 · 신미양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란을 겪은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