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의 동산' 구축한 장욱진 60여 년 재조명 / YTN
[앵커]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적 정서를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장욱진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그의 첫 가족 그림 등 270여 점을 선보여 60여 년 작품세계 전반을 재조명해볼 기회입니다. 이교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990년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유화 작품 '까치와 마을' 나무 한 그루가 허공에 두둥실 떠오르고, 나무 위 까치도 함께 하늘로 향하는 듯합니다. 스스로 까치를 잘 그리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길 즐겼던 작가 장욱진. 작품 10점 중 6점에 나올 정도로 분신 같은 까치는 시대의 변천을 따라 화폭의 동산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마련한 이번 회고전에는 처음 공개된 '까치와 마을'을 비롯해 유화와 먹그림, 판화, 삽화 등 27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서양화를 기반으로 불교 철학 등 동양적 세계관을 가미해 한국적 현대미술을 구축해온 60여 년 작업을 연대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배원정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한국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그러면서도 어떤 미술사조에 수렴되지 않는 자기만의 길을 갔다는 측면에서 장욱진 선생님이 곧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까지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작가보다도 가족을 많이 그렸을 정도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극진했던 작가. 1955년에 그린 첫 가족 그림이 60년 만에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처음 공개됐습니다. 생전에 머리맡에 걸어둘 만큼 각별히 아꼈던 작품이어서 유족들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장경수 / 장욱진 작가 장녀 : 머릿속에 있었던 가족도, 그게 그대로더라고요. 먼지만 뽀얗게 뒤집어 씌워져 있고 조금 훼손돼 있고…그런데 그걸 딱 뜯는 순간 정말 눈물이 핑 나더라고요.] 같은 소재를 반복해 그리면서도 하나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던 작가.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외길을 꿋꿋이 걸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화폭의 동산 속에서 자유를 누린 그의 예술혼이 시대를 넘어 새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YTN 이교준 ([email protected])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6_202309...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무단 전재, 재배포금지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