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고양이가 주는 모든 것에 관하여
태풍이 오던 날 그리고 비의 시간을 보내던 날들 가끔 혼자의 시간을 보내던 날들을 생각한다 혼자 맞이하는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고 쉽게 끝나지 않을 장마를 기다린 적이 많았다 지금은 혼자가 아니다 비오는 풍경을 좋아하는 살구가 있고 비가 오거나 말거나 상관 없이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자두가 있다 이 모든 풍경은 비 오는 날에 더욱 차분하게 내가 나를 생각하게 해 준다 공유할 수 있었던 많은 날들이 이제 많은 시간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 비가 오거나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건 비가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내 곁을 고요히 지키며 함께 바라보는 살구와 자두가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시간들 이 여름날돟 이제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을 믿는다 다시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또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낼 것을 바란다 이제 조금 더 시원해진 마음으로 다음을 기다려도 될 일이다 살구와 자두는 여전히 곁에 있다 #고양이, #반려묘, #cat, #아기고양이, #고양이합사, #냥줍, #태풍, #비오는날, #비, #장마, #asmr, #길고양이, #길냥이, #소소한일상, #성북동, #북정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