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비밀 선호하는 미슐랭 알고보니 ‘갑질’ 계약

[서울경제TV] 비밀 선호하는 미슐랭 알고보니 ‘갑질’ 계약

[앵커] 엄격한 평가 기준을 내세워 ‘미식가들의 바이블’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미식여행의 중요한 기준이 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지난 2015년 말, 미쉐린 사와 20억짜리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유명식당이 ‘약명 높은 곳’으로 번역되는 등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우리 정부는 미쉐린의 갑질 계약에 묶여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있습니다 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식당 골목을 ‘악명 높은 곳’으로 번역하고, 상반기에 폐점한 식당을 그 해 하반기 가이드북에 실어 맛집으로 소개합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지난 주말, ‘2018년판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이 같은 오류 총 130여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작년에 지적됐던 것보다도 4배 가량이 늘어난 양입니다 여기에 사실상 세계 최초로, 미쉐린가이드가 체결한 계약서 본문이 한국에 공개되면서 불공정 ‘굴욕 계약’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계약서에는 미쉐린이 오류를 범했을 때 공사가 조치할 수 있는 내용은 전무한데 반해, 미쉐린가이드에 대한 모든 권한을 미쉐린이 갖고 언론과 대중과의 의사소통 역시 미쉐린에 전적인 통제와 선택권이 있다는 조항 때문입니다 비밀 계약을 맺기로 유명해 그동안 전세계 어디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미쉐린과의 계약서가, 알고 보니 세계적 명성을 앞세운 갑질 계약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겁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가 혈세 20억 원을 미쉐린의 이름값만 보고 쏟아부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자, “최근 발생한 오류에 대해선 공식 사과를 받았다”며 “올해부터 미쉐린 측이 검수를 강화했다”고 해명했습니다 (CG) 현재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은 미쉐린 측과 지난 2015년에 맺은 계약에 따라, 매년 각각 2억씩 총 20억 원을 5년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약이 끝나는 2년 뒤 한국관광공사는 미쉐린가이드 후원을 그만둘 예정인 가운데, 오늘 그 세번째판인 ‘2019년판 미쉐린가이드 서울’이 공개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최고의 요리를 위해 흘린 피땀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보다 신중한 행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