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헌정 사상 최초 검찰 소환 / KBS뉴스(News)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된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출석 직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겠다면서도, 부당한 인사개입이나 재판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고한 대로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법원 청사 앞에서였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 "국민 여러분께 이렇게 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대국민 사과로 회견을 시작한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으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법농단 사태로 법원의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의식한 듯 법관들을 믿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음을 굽어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법관들도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회견 뒤 이어진 기자들 질문에선 자신에게 쏟아진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 "(부당한 인사 개입이나 재판 개입은 단연코 없다고 했었는데 여전히 같은 입장인가요?) 그건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양 전 대법원장은 바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수사 착수 7개월만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 출석한 뒤 김명수 대법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