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동방 박사들의 경배.  주님 공현 대축일.

(20) 동방 박사들의 경배.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 박사들의 경배. 주님 공현 대축일. 공현은 나타남을 뜻하며, 동방 박사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길을 떠난, 언어와 민족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마태오 이장, 10절). 그들은 별이 그들을 시골 마을로 인도하여 소박한 작은 집 위에 멈추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기뻐했습니다. 임금을 뵙기 위해 그토록 멀리서 와서 시골 마을의 작은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이 박사들은 얼마나 기뻐합니까! 여기서 우리가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 삶에 얼마나 가까이 계신지를 온전히 깨닫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느님께서 빵 한 조각이라는 대수롭지 않은 겉모습으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기 때문에, 그분이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기 때문에, 그분이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당신 존재를 내세우시지 않기 때문에, 그분이 당신의 권능을 만물 위에 떨치지 않으시고 그림자처럼 우리 삶 속에 가만히 들어오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베들레헴에 살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여느 어린이와 다름없는 어린이로 보았습니다. 박사들은 그분을 그때부터 영원토록 경배를 받으실 아기로 보는 법을 알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또한 매일 평범한 일들 가운데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기 때문에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항상 똑같은 단조로운 나날을 극복하게 해 주는 이 내면의 빛을 회복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예수님을 발견하는 법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마태오 이장, 11절). “우리도 예수님, 곧 인성 안에 숨은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거룩한 부르심을 외면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그분에게서 멀어지지 않겠다는 것을, 신의를 지키는 데 방해가 될 만한 것은 우리 삶에서 모두 없애겠다는 것을, 그리고 그분의 감도에 순종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것을 그분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그리스도께서 지나가신다 35). 박사들은 예수님에게 경배했습니다. 그들은 그분이 메시아이심을,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심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 경배를 드려야 합니다. 감실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은 박사들이 성모님의 품에서 찾은 바로 그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이 성광 안에 현시되거나 감실 안에 감추어져 계실 때 그분을 제대로 경배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미사 중에 지정된 순간에, 또는 성체가 보관된 그곳을 지날 때마다 참된 신심과 경의를 담아 무릎을 꿇고 있습니까? 동방박사들처럼, 우리는 매일 주님께 예물을 바칠 수 있습니다. 미사와 영성체 안에서 그분을 매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봉헌할 때 우리도 소소한 일들로 이루어진 우리의 예물을 바칠 수 있고, 그러면 예수님께서 그 예물을 받아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예물로 바치는 그 소소한 일들을 올바른 지향을 두고 할 때, 그것들은 황금이나 유향, 몰약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얻게 됩니다. 그것들이 거기서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의 희생과 결합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충만함에 이르는 길을 우리를 위해 마련해 주시기를 하느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이신 분께 청합시다. 인자하신 성모 성심이여, 안전한 길을 마련해 주소서! 성모 성심께서는 그리스도를 찾는 가장 확실한 길을 아십니다. 동방 박사들에게는 그들의 별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바다의 별이자 샛별이신 성모님이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지나가신다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