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훼손 범인은 김찬년
◀ANC▶ 얼마전 서귀포시 안덕면의 곶자왈이 중장비로 무참히 훼손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에 잡힌 용의자들은 다름 아닌 인근 마을 주민들이었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숲 한 가운데 비포장 도로가 생겨버린 안덕 곶자왈 지역. 중장비로 길을 내면서 나무 수백 그루가 뿌리채 뽑히거나 심하게 꺽였습니다. 이렇게 곶자왈을 무참히 훼손한 건 다름 아닌 마을 주민들. 토지주로부터 관리를 맡았던 80살 강 모 씨는 팽나무 70여 그루를 주인 몰래 조경업자에게 팔았습니다. 47살 안 모 씨 등 또다른 주민 3명도 포크레인을 동원해 팽나무를 캐려다 현장에서 환경단체에 걸려 달아났습니다. ◀SYN▶곶자왈 훼손 마을주민 "예전에 하다가, 아는 쪽에 하다가 이제는 안 해요. 목장 쪽에서 했던 거 그거 연루돼서 얘기하는 것 같은데..." 훼손된 곶자왈 면적은 천 800여 제곱미터. 팽나무를 팔아넘긴 주민은 한 그루당 최고 50만 원씩, 모두 3천여 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 고의봉/제주도자치경찰단 서귀포사무소장 "팽나무가 조경수용으로 인기가 좋고 가격도 잘 나오니까 그래서 업자들이 동네 주민들에게 가격을 잘 받아 주겠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조경업자와 마을주민 4명을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훼손된 곶자왈을 원상복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또 수 백만 원에서 수 천만 원에 팔리는 팽나무를 무단 벌채하는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