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휘닉스 스키장 구멍 뚫린 안전불감증 논란...스키 점프대 앞에 1m 구덩이 ‘위험천만’ [제보+]
-제보자 A 씨 “익스트림파크 점프대 통과해 내려오던 중 눈이 녹아서 생긴 지름과 깊이가 1m가량 되는 구덩이 발견” -휘닉스 관계자 “구덩이가 발생한 곳은 배수관이 설치된 장소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눈이 아래로 녹아 내린 것 같다” -강원도청 관계자 “민원 접수 받고 영상 확인했다 스키장 측의 위법한 사항이 발견되면 시정명령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레포츠 인구가 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파가 풀리는 2, 3월에는 눈이 녹으면서 낙상사고 같은 안전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스키장 측은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휴가를 받아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을 찾았던 A 씨는 스노보드를 타던 중 위험천만한 광경을 목격했다 A 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스노우보드 매니아들이 많이 찾는 익스트림파크 점프대를 통과해 내려오던 중 눈이 녹아서 생긴 지름과 깊이가 1m가량 되는 구덩이를 발견했다 그 순간 자칫 스키장 내 대형인명사고를 불러 일으킬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직감한 A 씨는 스키어들이 접근 못하도록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A 씨는 당시 스키장 상황에 대해 “날씨가 많이 따뜻해서 눈이 녹아 있었다 특히 익스트림파크 주출입구 입구부터 눈이 많이 녹아서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이 넘게 스키장을 이용하면서 이렇게 위험한 슬로프(스키를 탈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경사진 장소) 상태는 처음 목격했다”며 “마침 옆 슬로프를 지나가는 패트롤(순찰 활동을 하는 안전 요원)을 호출해 안전펜스를 설치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일 휘닉스파크 스키장 낮기온이 영상 20도 가까이 올라가는 기온 변화에도 (스키장 측은) 슬로프 안전관리에는 뒷전이었다”며 “119에 긴급히 신고하려다가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스키장 이용자가 큰 위험에 처할까봐 긴급이 패트롤을 호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기관에 근무하는 인명구조요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모든 안전사고는 사전에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아주 순식간에 사건사고들이 발생한다”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전했다 A 씨가 당시 촬영한 영상 속에는 안전요원과 나눈 대화 내용이 녹취 돼 있는데 A 씨가 “(제설 작업을 할때) 구덩이를 안메꾸냐”고 묻자 안전요원은 “제설을 하는데 (구덩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구덩이가 발견된 장소 쪽으로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스키어들이 여럿 포착됐다 A 씨는 또 “이뿐만이 아니고 당일 스키장 익스트림파크 슬로프 이용자는 약 30여 명가량 됐는데 안전수칙을 지도하는 안전요원이 없어서 대부분 안전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며 “어떤 젊은 이용자는 사진촬영을 위해 멋을 부린다며 아예 상의는 모두 탈의한채 상반신은 맨살을 드러내며 슬로프를 이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 씨는 끝으로 “주말에는 평창 휘닉스 스키장 익스트림파크 슬로프 이용자들이 대략 100여 명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 빨리 이 제보가 보도돼 평창 휘닉스 스키장의 위험하고 방만한 시설 안전관리 실태가 알려져 대형 인명사고를 막을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키장은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안전관리를 하게 돼 있으며 각 슬로프마다 2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해 스키장 슬로프를 순찰하며 이용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사고발생 시 인명구조 및 후송 등에 업무를 하도록 법규정에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평창 휘닉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1일 (익스트림파크) 폐장을 앞두고 당일(10일)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개방을 해 근무 인원이 많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구덩이가 발생된 장소는 배수관이 설치된 장소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눈이 (배수구 아래로) 녹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슬로프 사용자 중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의무 사항이 아니기 떄문에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휘닉스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구덩이가 발견된 장소가 골프장 9번홀 바로 앞쪽이어서 스키를 타는 장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11일 폐장 계획이었으나 스키 매니아들의 요청에 의해 폐장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강원도청 관계자는 본지와의의 통화에서 “(A씨로부터) 민원을 접수 받고 영상을 확인했다”며 “(휘닉스파크 측의) 위법한 사항이 발견되면 시정명령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민원인 A 씨가 제보한 영상을 봤을때) 위험한 것은 사실이니까 안전 관리에 신경써 줄 것을 (휘닉스파크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스키장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사건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2년 전 오크밸리 스키장에서 안전요원 경력을 가진 스키장 직원이 안전매트를 깔고 슬로프 상단에서 하단으로 하강하다가 철조망과 충돌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불과 2개월 전에는 용평스키장에서 케이블 하자보수 중 작업자가 리프트 하차장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고도 발생했고, 3개월 전에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장에서 리프트 멈춤사고로 인해 54명에 스키장 이용객들이 3시간가량 위험한 리프트에 매달려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