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 호랑나비 [가요톱10 역대 1위곡 #113] 🏆

가요톱10 89년 10월 마지막 주 ~ 11월 마지막 주 1위. (연속 5주) 이혜민 작사 / 이혜민 작곡 / 김기표 편곡 【 골든컵 수상 】 89년에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 곡입니다. 노래 자체로는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김흥국이라는 가수의 개성과 화제성이 곁들여져 히트할 수 있었습니다. 호랑나비는 그룹 배따라기의 이혜민이 작곡했는데, 오래 시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목소리가 노래에 맞는다고 생각하여 김흥국에게 주면서 세상에 나온 곡입니다. 김흥국의 다른 히트작인 '59년 왕십리', '내게 사랑이 오면', '흔들흔들' 같은 곡과 불치병에 걸린 소녀를 위한 노래 '정아' 등도 모두 이혜민의 작품입니다. 김흥국은 오대장성이라는 밴드의 드러머로 시작하여 꽤 오랜 시간을 무명으로 보냈습니다. 86년에 '창백한 꽃잎'이란 곡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별로 뜨지 못하다가 얼마 후 이혜민을 만나면서부터 그의 인생이 피기 시작합니다. 잘 알려진대로 '정아'라는 곡의 주인공인 소녀 덕분에 MBC의 인간시대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김흥국은 대중에게 콧수염 가수로 기억이 됐습니다. 비록 방송에서 소개됐던 '정아'라는 곡은 신통찮은 반응을 얻었지만 다음에 발표한 '호랑나비'는 재미있는 노래와 눈에 띄는 외모, 휘청거리는 특이한 춤으로 대히트를 기록했고, 김흥국은 10대가수에 오를 정도로 성공한 가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MBC에서 평일 오후 8시에 가요 한 곡을 가지고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방송하는 '가요비디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호랑나비'도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됐는데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으로 나온 김흥국은 유쾌한 모습과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며 열연을 했습니다. '호랑나비'가 본격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이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전까지는 반응이 뜨뜻미지근 했는데 방송된 다음날부터 이 노래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지고 라디오에서 신청곡으로 자주 나오더군요. 여러 모로 MBC와 인연이 많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