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미뤄진 ‘드가 전시’…아시아 최초 개최 / KBS뉴스(News)
'무희의 화가'로 불리는 에드가 드가의 세계 순회 전시가 다음 달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립니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동으로 자칫 무산될 뻔한 위기도 겪었다고 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전시회를 앞두고 인상파 거장인 에드가 드가 작품들이 걸려 있어야 할 전시장 벽면이 텅 비어있습니다 전시회가 3주 정도 연기됐기 때문입니다 [임연숙/세종문화회관 전시·디자인팀장 : "작품 도착이 조금 늦어지면서 3주 정도 연기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는 전시장 상황 점검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1년 동안 기획된 전시회는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드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해외 예술 기관과 프랑스 정부 측에서 대여 절차를 중단해 버린 겁니다 한반도에 전쟁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작품 반환과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다행히 북미 회담이 재개되면서 전시회 일정이 다시 잡혔습니다 [윤상진/미술 전시 기획사 '이타' 대표 : "(드가 작품은) 전쟁 시에 많이 유실되거나 잘못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한국이란 특수적 상황에 조금 민감하게 보였던 측면도 있어서 늦어진 이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발레 수업'과 '발렐리 가족', '14세 어린 무용수' 등 최고 걸작들이 모두 한국에 옵니다 드가의 예술 인생을 총망라한 작품 100여 점이 모두 전시되는 건 아시아에선 한국이 최초입니다 프랑스 측이 한국의 미술 관람 문화를 높이 산 덕분입니다 [정준모/미술평론가 : "산업혁명 이후 쁘띠 부르주아(중산층) 계급의 새로운 삶, 요즘으로 말하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같은 삶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 한국 상황과 시의적절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가 "] 해프닝 끝에 성사된 전시회 '새로운 시각'은 다음 달 8일 관객과 만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