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문 닫는 매장 속출…‘소매업 종말’ 오나? / KBS뉴스(News)

[글로벌 경제] 문 닫는 매장 속출…‘소매업 종말’ 오나? / KBS뉴스(News)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주제는요? [답변] 제가 준비한 오늘의 키워드는 바로 '소매업의 종말'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백화점, 의류, 자동차 등 업종을 불문하고 줄폐업이 이어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놓은 한 줄 평가입니다 그런데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국 등 유럽에서도 문을 닫는 상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데이비드 보위, 엘튼 존 등 유명 가수들이 앨범을 내면 꼭 찾았던 영국의 한 대형 음반 매장입니다 1921년에 설립돼 백 년 가까이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해 연말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더는 DVD나 CD를 찾지 않아서입니다 [영국 시민 : "저는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를 이용해요 "] [영국 시민 : "안 사요 전부 내려받아요 "] 런던에서는 이처럼 폐업 안내문을 붙였거나 텅 빈 매장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문을 닫은 매장 수가 얼마나 되는 건가요? [답변] BB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런던 최대 쇼핑 거리에서 2천7백 개가 넘는 상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요, 잉글랜드 중부에 위치한 한 도시는 최근 5년 동안 폐업률이 23 4%입니다 기존 상점 4곳 가운데 1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휴양지인 이스트본과 블랙풀도 5분의 1 넘게 매장 수가 줄었습니다 가장 타격을 입은 부문은 역시 외식업체입니다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점은 천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지점 12곳을 폐쇄했고, 영국에서만 4백 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한 피자 체인점은 도산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총부채가 1조 5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엔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맞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를 보면 지난해에만 8만 5천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소매업 부문에서만이요?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도 올 초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육류와 생선, 조제 식품 판매대를 없앨 계획인데 최대 만 5천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트 앤커틸/소매 분석가 : "이건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할 중대 사안입니다 최대 고용주이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 영국 소매업계는 앞으로 10년 안에 9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미국에서도 매장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는 얘기를 잠깐 했는데, 영국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화면 보시면요, 지난해 미국에서 폐업한 소매업체가 약 5천4백여 개인데요, 최근 두 달 동안 폐업했거나, 혹은 폐업하겠다고 밝힌 매장이 4천800곳에 이릅니다 미국의 백화점 체인 시어스는 150여 개 매장을 이미 폐점한 데 이어, 최근 70여 개의 매장도 추가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한 유명 신발 유통업체는 2천 5백여 개, 한 아동복 업체는 올해 8백 개 점포의 폐쇄 계획을 밝혔습니다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예상됐던 일입니다 "] 줄폐업이 이어지면서 미국 상권 중심인 뉴욕 맨해튼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상가 공실률이 2년 새 두 배 이상 치솟은 20%를 넘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소매업 관련 일자리도 크게 줄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미국 고용 지표를 보면, 지난달에만 일자리 5천백여 개가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 한 해 동안 4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무디스의 평가대로 '소매업의 종말'이 왔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전 세계 각국에서 이처럼 소매업 붕괴가 가속하는 원인,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진 데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터넷 거래가 영국 소매 지출의 2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재스퍼 라울러/시장 분석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