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봄철 어린이 호흡기질환 ‘비상’

[건강 플러스] 봄철 어린이 호흡기질환 ‘비상’

앵커 멘트 요즘 같은 봄, 특히 조심해야 할 게 호흡기 질환입니다. 특히 면역력 약한 어린이들 환자가 부쩍 늘어나는데요.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 교수 모셨습니다. 질문 교수님 안녕하세요. 요즘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 찾는 어린이 환자들 많죠? 답변 네, 봄철엔 공기가 건조하고요.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 항원 농도도 증가하면서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어린이들은 봄철에 유치원이나 학교에 나가게 되면서 피로나 스트레스도 증가하게 되고 식욕은 줄어서 체력이 떨어집니다. 이러면 면역력은 떨어지고 호흡기 점막의 정상적인 방어기능이 약해져서 어린이 호흡기 질환이 증가합니다. 질문 네, 호흡기 질환 원인도 다양할 것 같은데요. 어린아이들은 걸렸다가 나은지 얼마 안 됐는데 또 걸리고 이런 경우가 잦은 것 같아요. 답변 겨울과 봄을 잇는 절기에는 겨울철에 유행 바이러스와 봄철에 새로 출현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다양하게 어린이들을 괴롭힙니다. 특히 영유아들은 2-3주 간격으로 원인이 다른 이런저런 호흡기 바이러스들에 감염되어 빈번하게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질문 단순한 감기면 모르겠지만, 이게 혹시 다른 큰 병은 아닌지 보호자들은 그게 걱정이거든요. 실제로 합병증이 많은가요? 답변 일반적으로는 열이 잠깐 나고 콧물 나는 정도의 단순한 감기나 편도염이 흔하죠. 하지만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같은 심한 호흡기 질환도 적지 않습니다. 환자 사진 직접 보시면요. 이건 이삼일 정도 감기 치료를 했는데도 열이 지속되고 기침이 심해진 7살 환자의 흉부 X-선 사진인데요. 뿌옇게 보이는 게 건강한 경우엔 없는 현상이거든요. 폐렴이 진행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모세기관지염이 상당히 진행된 9개월 된 환자 모습인데, 양쪽 폐에 공기가 과팽창된 걸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라도 무심코 넘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 요즘 황사, 미세먼지가 계속 문제가 되는데 어린이들한텐 더 치명적이겠죠? 답변 때마다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황사는 많은 흙먼지 뿐만이 아니라 석면이나 카드뮴 납 같은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면역력 약한 어린이들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겠죠. 황사에 포함된 큰 먼지는 눈이나 코 등에 영향이 크고, 미세한 입자는 호흡기 깊은 곳까지 나쁜 영향을 줍니다. 황사가 날리는 기간에는 그렇지 않은 기간에 비하여 호흡기로 흡입되는 먼지양이 3배나 된다고 하는데요. 황사가 심할 때에는 각종 질환 가능성에 노출되는 겁니다. 질문 공기 안 좋은 날, 환기는 해도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어린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잘 안하려고 하거든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꼭 아셔야 할 수칙들이 있는데요. 우선 황사 심한 날엔 아예 외출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환기도 하지 않는 것을 권고하고요. 외출할 땐 온몸을 감싸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너무 어려서 마스크를 거부한다면 목이 덮이는 옷을 입히고 얼굴이나 손 등 노출되는 부위에는 로션 등을 발라서 보호막을 만들어 줍니다. 외출 후엔 양치질은 물론 손발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요. 옷이나 가방에도 먼지 남아있지 않게 관리해야 합니다. 질문 예방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만, 그래도 병에 걸렸다면 그나마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물론 상황이 심각하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기억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가정에서도 37.8도에서 38도 이상 열이 나면 해열제를 사용하고요.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실내 습도는 약 40% 정도까지는 유지해주는 게 좋습니다. 충분한 영양 섭취 휴식은 기본이고요. 다만 열이 너무 오랜 기간 이어지거나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