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백제가 보톡스 둔갑, 2천여 개 유통

피부 미백제가 보톡스 둔갑, 2천여 개 유통

앵커 멘트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한 가짜 보톡스를 제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부 미백에 쓰이는 값싼 약품이 보톡스로 둔갑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바닥에 쓰레기와 상자가 섞여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상자를 뜯자 유명 보톡스 상표가 찍힌 제품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피부 미백용 약품으로 만든 가짜 보톡스 제품입니다. 인터뷰 이범주(영등포경찰서 지능팀장) : "노면에서 어떤 지저분한 데서 그냥 만들고 자기가 만드는데 입김을 불어가지고 만들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여기에 세균이 번식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하고." 의약품 영업사원인 31살 홍 모 씨 등 일당 4명은 가짜 보톡스 제품 3천 5백여 개를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일부 보톡스 제품이 한 병 당 5만 6천 원에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품보다 50% 더 비싸지만 주로 불법 미용시술업자들에게 팔려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인터뷰 오경석(보톡스 제조업체 이사) : "허가받은 의료인만 시술이 가능한 전문의약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서는 유통될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되는 보톡스 관련 상담은 연간 4백여건으로 부작용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범 홍 씨를 구속하고, 가짜 보톡스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