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5 [윤성은의 문화읽기] 샤넬 부흥 이끈 '칼 라거펠트' 타계‥애도 물결 이어져
유나영 아나운서 방금도 얘기했지만 '칼 라거펠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에요 샤넬의 부흥을 이끌어낸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윤성은 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칼 라거펠트는 독일출신의 디자이너인데요 현대패션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2월 19일 오후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는데 1983년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영입돼서 36년간 일해온 패션 장인이었습니다 샤넬뿐 아니라 이탈리아 브랜드인 펜디의 아티스틱 디렉터이기도 했고요 또 자신의 브랜드인 칼 라거펠트까지 세 개의 브랜드를 이끌어오느라고 연간 12개의 컬렉션을 진행했을 정도로 일 중독자였는데요 임종 직전까지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펜디의 아르노 회장이라든가, 베르사체의 도나텔라 베르사체도 그를 ‘위대한 영감’이라고 말할 정도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고, 유행을 이끌었는데요 시대의 변화를 포착해 패션에 반영하는 능력이 탁월한 디자이너였습니다 샤넬의 대표 상품인 단정한 트위드 정장에 화려함을 가미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서 유행을 시켰죠 한국과의 인연도 깊었는데, 지난 201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샤넬의 패션쇼에서 한복을 모티프로 삼은 드레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칭찬을 했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입었던 한글무늬가 새겨진 샤넬 재킷이 바로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작품인데요 송혜교 씨라든가 한혜진 씨, 지드래곤 등 칼 라거펠트와 만났었던 국내 스타들도 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생전에 성대한 장례식을 원하지 않고, 그냥 야생동물처럼 사라지고 싶다라는 그런 말을 남겼기 때문에 화장을 하게 됐는데 2200억 원이 넘는 유산이 어디로 갈 것인가, 결혼을 공식적으로 한 적이 없고 자녀가 없기 때문에요 그런데 거기에 같이 반려묘였던 슈페트가 이 유산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데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프랑스법에는 고양이가 유산을 받을 수 없지만 자신은 독일인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코코샤넬의 환생이다라고 말할 만큼 거장의 타계 소식에 많은 이들이 좀 아쉬워할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 512일간의 활동을 끝마친 그룹 '워너원'의 활동모습을 담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이제 무대를 넘어 전시회장에서까지 등장한다는 게 어찌 보면 새로운 트렌드 현상 아닌가 싶기도 해요 윤성은 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요즘 아이돌의 활동 범위가 앨범발표나 콘서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데요 콘서트 실황 영화를 발표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서 전시회를 연 워너원까지 팬들을 만나는 활동 범위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결성된 아이돌 그룹인 워너원의 512일간의 기록을 담은 전시회이기 때문에 ‘WANNA ONE 512전’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2월 1일부터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 개최 중입니다 멤버들의 애장품이라든가 무대 뒤의 모습들, 비하인드 컷, 실제 입었던 무대 의상 등이 전시되어 있고요 활동 당시 숙소를 그대로 재현한 곳이라든가 또 ‘프로듀스 101’무대도 있습니다 숙소 재현 공간에는 워너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작성하여 벽에 붙이는 행사를 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여기서 이제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읽는 것도 이 전시회의 뜻밖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윤지성, 김재환, 하성운 등도 방문해 인증샷을 올렸고요 애장품을 직접 전달하기도 해서 현재 너무 인기가 많아 회차별로 50분 관람으로 제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열한 명의 워너원 멤버들은 개인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강다니엘은 4월 솔로 데뷔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고, 김재환은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을 준비 중이고 옹성우는 JTBC 월화드라마에 주인공으로 발탁된 상태입니다 다른 분야로 활동을 옮겨가는 멤버들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넘어서야 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워너원의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좀 주목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1년 반 정도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이었을 텐데 많은 팬들이 반가워할 만한 소식 아니었을까 싶네요 자 다음으로는 영화계 소식 한 번 만나볼게요 극장가에선 관람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꾸준히 역주행을 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서요? 윤성은 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바로 [증인]이라는 작품인데요 2월 13일에 비교적 조용히 개봉해서 어제까지 약 156만 명 정도의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지금 모 포털사이트 보면 관람객 평점이 9점대일 정도로 굉장히 호응이 좋은 작품인데요 처음 예매순위보다 역주행하는 그런 작품입니다 신념이 있었지만 적당히 속물이 되기로 한 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가 주인공인데요, 정우성 씨가 맡은 역할이죠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되는데, 피고의 범행을 목격했다는 유일한 ‘증인’이 자폐 소녀 ‘지우’를 만나게 됩니다 김향기 씨가 지우 역할을 맡았는데요 처음에는 순호가 이렇게 소통이 쉽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기 쉽지 않은 자폐아 지우를 증인석에 앉혀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고자 하지만, 차츰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이 작품을 보면 자폐아에 대한 편견을 반성하게 되고요 신념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김향기 씨 같은 경우는 [말아톤]의 조승우 씨, [그것만이 내 세상]의 박정민 씨 이후로 참 인상적인 자폐아 연기를 보여줬고요 특유의 맑은 눈망울에서 많은 감정을 읽어낼 수가 있습니다 다른 상업영화들에 비하자면 자극적인 장면이 정말 없는 그런 영화인데, [완득이]를 만든 이한 감독의 작품이거든요 좀 보고 나면 항상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보고 났을 때 감동이 있는 작품, 착한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그런 연출 의도가 느껴지는 작품이라서 좀 많은 사람들이,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합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어떤 메시지를 잘 담아내기도 했지만 문화로 소통하는 힘이 점점 커지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윤성은 평론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