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지하 참사 ‘통한의 151분’…첫 신고 뒤 무슨 일 있었나? / KBS  2022.08.17.

[단독] 반지하 참사 ‘통한의 151분’…첫 신고 뒤 무슨 일 있었나? / KBS 2022.08.17.

기상관측 이래 서울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8일 신림동에 살던 일가족 3명은 끝내 물에 잠긴 반지하방을 나오지 못했습니다 집에 물이 차고 있다, 사람이 갇혀있는데 구조대가 아직도 안 왔다, 지하에 장애인이 있으니 구해달라 이웃들의 신고가 이렇게 세 차례나 이어졌지만 장비를 갖춘 구조대가 처음 현장에 도착한 건 첫 신고 뒤 2시간 반이나 지나서였고, 구조를 기다리던 일가족은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지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폭우로 반지하 집에 갇혔던 40대 자매와 10대 딸 119 연결이 되지 않자, 외출 중이던 할머니에게 전화로 침수 사실을 알렸고, 할머니의 부탁을 받은 지인이 대신 신고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구조 요청이 접수된 게, 저녁 8시 59분이었습니다 다급했던 신고자는 집 주소부터 말한 뒤 "물이 차서 문을 못 연다", "집 안에 지인의 두 딸과 초등학생 손녀가 있다"는 내용 등을 전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곧바로 관할 구조대에 출동을 명령했지만,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던 그 시각, 전원이 출동 중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다른 지역 구급대가 지원에 나서 신고 4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30여 분 만에 돌아갔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방범창 등) 제거를 하려면 어느 정도 파괴장비나 그런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구급대는 그런 장비가 전혀 없습니다 "] 밤 10시 46분, 두번째 신고가 접수됩니다 사람이 갇혔고 물은 다 찼는데, 구조대가 아직도 안 왔다는 신고자, 상황실 요원은 빨리 보내겠다고 답합니다 10여 분 뒤, 이번엔 '특수구조대'에 출동 명령이 내려졌지만, 그들 역시 다른 곳에서 구조 중이었습니다 밤 11시 14분, 인근 주민이 3번째 신고를 하고, 그제야, 장비를 갖춘 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최초 신고 뒤 151분, 2시간 반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일가족을 집 밖으로 꺼냈을 땐,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시간당 최대 100㎜ 넘는 비가 쏟아진 지난 8일 오후 4시부터 자정 사이 서울 소방에 접수된 신고는 만 건이 넘었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비상 상황에서 유기적으로 가동하는 지휘 체계가 아쉬웠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지원 요청 전달이 제대로 됐는지를 다시 확인하거나 상대적으로 이런 재난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인력들을 지원을 받는다든지 좀 더 효율적으로 "] 응급 구조라는 것이 누구 하나 다급하지 않은 경우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최우선,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구조대를 먼저 보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혜 채상우 최창준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반지하 #119 #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