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호텔 대형 참사 막았지만…입사 20여 일 만에 참변 / KBS뉴스(News)
어제 충남 천안의 라마다 앙코르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화재 당시 호텔 시설관리팀 직원이 전기와 가스 공급을 차단하고 자체 진화에 나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화마에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텔 지하 1층에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나자 투숙객과 직원들이 호텔 밖으로 황급히 대피합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도 호텔 시설관리팀장인 53살 김 모 씨는 현장에 남았습니다 먼저 소방당국에 화재를 신고한 김 씨는 곧바로 관제실과 주차장이 있는 호텔 지하층로 내려가 직원들의 대피를 유도했습니다 김 씨는 이어 불길이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기와 가스 공급을 차단하고 소화기로 들고 불을 끄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호텔 동료 직원/음성변조 : "(김 팀장이) 진화하시고, 도시가스 밸브가 같은 게 큰 화재가 발생할 것 같으니까 터지면 안 되니까 그거 잠그시고 다시 화재 장소로 가다가 "] 화마가 호텔을 위협하는 순간에도 투숙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먼저 챙겼던 김 씨 하지만 정작 본인은 호텔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지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더욱이 입사 20여 일 만에 화마에 목숨을 잃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또 국과수, 한전 등과 함께 발화 지점인 지하 1층을 중심으로 합동 감식에 들어간 가운데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