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역사를 부활시키다 / KBS뉴스(News)
올해는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선보인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영화계에서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최신 기술로 옛 고전 필름들을 되살리는 작업도 그 하나입니다. 김세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61년 한국 최초로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된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성춘향'. 재즈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다시 태어나 관객과 만났습니다. 60년이 다 된 영화지만 화질도 색상도 선명합니다 흠이 나고 색이 변한 필름이 현대의 복원 기술을 만나 4K 고화질 디지털로 되살아난 겁니다. [김태용/영화감독·공연 연출 : "음악은 어떻게 들어야 하고 영화는 어떻게 봐야 되고 판소리는 어떻게 들어야 되는지 우리가 고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을 떠나서 '어, 이렇게도 볼 수 있네?' 정도로 생각하는 시간,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필름에 묻은 손자국과 이물질을 없애고,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며 흠집을 찾아냅니다. 디지털로 스캔한 필름의 손상 부위를 일일이 복원한 다음 마지막으로 색 보정에 들어갑니다. [신정민/한국영상자료원 복원기술전문가 : "색을 한 번 빼는 탈색, 미용으로 따지면 탈색 개념으로 해서 색을 한 번 다 날린 다음에 7번 정도 왔다 갔다 하면서 최종적으로 옷 색깔 화이트(흰색)와 머리 색깔 블랙(검은색)을 맞추는 정도로 작업을 했습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48편에 이르는 한국 영화가 이런 작업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주진숙/한국영상자료원장 : "지배적으로 알려진 한국 영화의 역사보다는 기술. 저희가 그런 건 잘 모르고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어떤 시도가 있었나…."] 이준익, 강제규 등 영화감독 100명이 각자 만든 100초짜리 영상으로 옴니버스 영화를 제작하는 등, 영화계는 다양한 행사로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