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브랜드쌀' 보급 위기.. '종자 생산·관리' 도마 | 전주MBC 250109 방송
조수영 기자의 더 많은 기사를 보고싶다면? ◀앵커▶ '농민은 굶어죽어도 종자는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1년 농사를 좌우한다는 게 다름아닌 씨앗이죠 그런데 이 볍씨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전북자치도가, 지난 여름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상당수 물량이 병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일부 품종은 올해 공급에 차질을 빚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자치도 농업기술원 산하 종자사업소입니다 도내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볍씨를 생산·관리하고 보급하는 핵심 업무를 맡고 있지만,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수영 기자] "전북도는 올해 이곳 종자사업소를 통해 150여 톤 분량의 볍씨를 공급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병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종자사업소가 지난해 생산해서 올해 보급할 씨앗 상태를 검사했더니, 대부분 제대로 싹이 트지 않거나 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전북자치도 종자사업소 관계자] "벼는 침수가 되면 특정 병이 생겨요 그 병이 '흰잎마름병'이라는 거거든요 " 피해 물량 상당수는 오직 전북에서만 생산되고, 고품질 브랜드쌀로 취급되는 '십리향', 생산 물량 전체가 병해를 입어 올해 농가 보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심지어 국가가 종자 보전을 위해 특별하게 관리하는, '씨앗 중의 씨앗'인 '원종'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정당국 관계자(음성변조)] "그게(원종이) 100배가 늘어나요 4톤이면 그 다음 한 번 재배하면 400톤이 되겠죠 " 종자사업소 측은 작년 여름 채종단지에 폭우가 몰아치면서 병해가 발생한 거라는 해명, [전북자치도 종자사업소 관계자] "작년 7월 8일에서 10일 사이에 거의 한 400mm가 내렸거든요 전체가, 지금 여기 그림상으로 보면 이게 다 이렇게 지금 잠긴 거예요 " 하지만 심심찮게 반복되는 기상이변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지적은 불가피합니다 실제 채종단지가 천변을 끼고 있고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저지대에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배수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습니다 [전북자치도 종자사업소 관계자] "배수에 좀 취약한 점이 있었죠 바짝 관리하고 하는데도 "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는 이 같은 종자 사고에 대비해 비축한 물량이 있다며 보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뒤늦게 일부 채종단지 이전을 올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십리향 #종자 #흰잎마름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