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7반 이근형 남윤철 선생님

11월 14일 7반 이근형 남윤철 선생님

세월호 희생자 생일에 함께 듣는 낭송 ‘별들에게 보낸다’ 시간입니다 11월 14일 오늘은 578일째 4월 16일입니다 그리고 단원고 2학년 6반 #남윤철 선생님, 7반 #이근형 학생의 생일입니다 2학년 6반 담임교사였던 남윤철 선생님의 어머니는 남윤철 선생님을 임신한 당시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병원에서는 임신한 상태에서 치료하기는 어려운 점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의 어머니는 선생님을 지켰고 멋진 선생님으로 키우셨습니다, 선생님은 사고 당시 끝까지 남아서 아이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선체가 기울고 물이 차오르자 선실 곳곳에 있는 학생들을 찾아 “침착하라”고 다독였으며, 학생들을 먼저 피신시켰습니다 덕분에 6반 아이들은 많이 구조되었지만, 남윤철 선생님은 17일 오전에 발견되었습니다 남윤철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선생님의 모교인 국민대학교에서는 선생님을 추모하기 위한 “남윤철 강의실”을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대학생일 때 강의를 들었던 북악관 708호입니다 국민대학교에서는 남윤철 장학금도 만들어 학생들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셨던 선생님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근형이는 부모님에게 종종 재롱을 떠는 딸 같은 아들, 아주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아버지가 휴대폰에 '내 보물'이라고 저장해 뒀던 근형이는 과학 선생님이 꿈이었습니다 근형이 아버지는 근형이가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최우선은 근형이가 하고 싶은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면 모든 것을 뒷받침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근형이는 학원도 다니지 않았는데도 공부를 잘했다고 합니다 한번은 비싼 과외를 받는 친구보다 성적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던 근형이 아버지는 근형이에게 최신형 휴대폰도 사주셨다고 합니다 근형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한 '동생바보'였습니다 열 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어린 동생을 너무 좋아해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직접 목욕도 시켰습니다 아직 죽음의 의미를 모르는 동생은 종종 ‘형아’는 언제 오는지 묻습니다 아버지께 근형이가 언제 가장 그립냐고 여쭤봤더니, 퇴근하고 집에 와서 쇼파에 누워있으면 근형이가 그 큰 덩치로 꽉 누르며 몸을 부빌 때가 있었는데 그게 너무 그립고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효자였던 근형이는 세월호 침몰 당시 어머니에게 ‘사랑합돠’, ‘무서워요’, ‘살아서 갈 거에요 기달려요’라는 문자를 보냈고 5월 8일 어버이날에 돌아왔습니다 오늘 남윤철 선생님과 근형이의 생일에 광화문tv에서 함께 들어 볼 낭송은 열두번째 #304_낭독회 2학년 교실에서 낭송된 해방신학자이자 가톨릭프레스 편집인 #김근수 님의 “세월호 희생자는 “이름 없는 순교자” 중 일부입니다 진정한 종교는 힘에 붙는 게 아니라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데 있을 겁니다 낭송 #가는달, 엠씨 #미스쏭 사진 제공 #세월호를기억하는사진 #임영호 #문문선희 #전상훈 ------------------ 세월호 희생자는 “이름 없는 순교자” - 김근수 세월호 희생자들은 국가권력의 무능과 잔인함, 언론, 지식인, 사회와 종교의 비겁함과 부패, 우리 개인의 무관심과 이기주의를 낱낱이 폭로하였다 진실을 거부하고 정의를 방해하는 사람과 세력이 누구인지 밝혀주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하느님나라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이름없는 순교자, 아니 순교자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