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멈춰선 홍콩 경제…2분기 연속 역성장 / KBS뉴스(News)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홍콩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답변] 네, 홍콩에선 범죄인 송환법으로 촉발된 시위가 벌써 6개월째 이어지고 있죠 지난주, 경찰이 쏜 실탄에 사상자까지 나오면서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한때, 아시아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의 위상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홍콩 경제는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홍콩 당국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국내총생산 GDP를 발표했는데, 직전 분기보다 3 2% 감소했습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홍콩 통계청은 시위 등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 심리가 약화한 게 원인이라고 밝혔는데요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 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홍콩은 16년 전쯤 사스 발병으로 경제 위기가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답변] 네, 홍콩은 지난 2003년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가 창궐해 당시 3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죠 그런데 경제 지표를 보면 현재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을 제가 표로 준비해봤는데요 두 시기 모두 국내총생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죠 경기가 안 좋은 건 같은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지난 3개월간 홍콩을 찾은 방문객 수는 43% 급감했고요 지난 8월 기준 소매업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습니다 밤낮으로 연일 시위가 벌어지면서 가시적 타격을 받은 곳은 소매업입니다 시내 상점들은 이렇게 셔터를 내리고 문을 닫고 있고, 아예 영업 중단을 선언한 가게도 수백 곳에 달합니다 일부 시위대가 특히 중국계 상점들을 표적 삼아 유리창을 부수는 등 기물을 훼손하고 있는데요 마지 못해 영업을 이어가는 곳도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노점 상인 : "장사가 매우 어렵습니다 쇼핑하는 사람이 아예 없어요 "] 홍콩 상권이 무너질 지 모른다는 그런 우려마저 드는 상황입니다 [답변] 네, 특히 요식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반 토막 난 데다, 도산하는 식당들도 줄을 잇고 있다는데요 홍콩 요식업 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100억 달러, 12조 원에 육박하는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홍콩 요식업 협회 관계자 : "(많은 식당이)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어요 임시직 노동자들이 당연히 그 첫 번째 대상자고요 "] 쇼핑 천국이었던 홍콩의 모습도 더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세계적인 패션 기업들도 영향권 안에 들어온 건데요 버버리는 홍콩 내 매출이 상반기에 10% 감소하면서 2백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보았고,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3분기 매출이 45%나 감소했습니다 일부 기업 사이에선 사업 철수 움직임도 보이는데요 프라다는 임대 계약이 끝나는 내년에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했고, 루이뷔통도 매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광객이 줄면서 숙박업, 그리고 항공업계 타격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10월 말 기준, 3성급 호텔의 평균 객실료는 7만 원 정돈데요 지난해 대비 반값으로 떨어졌지만, 손님이 없어 대부분 빈방입니다 홍콩 시내 인근에 있는 호텔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한 유명 호텔은 지난달 객실 당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하루 숙박비 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은 호텔까지 등장했지만, 공실률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 가이드 : "저는 20년째 관광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데,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 항공업계도 울상입니다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 퍼시픽의 경우, 지난달 자사 항공기를 이용해 홍콩에 들어온 탑승객 수가 35% 감소했는데요 홍콩 국제공항 전체 이용객 수 또한 꾸준히 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