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위험 큰 산불 피해 지역, 복구는? / KBS  2023.06.20.

산사태 위험 큰 산불 피해 지역, 복구는? / KBS 2023.06.20.

[앵커] 올해 장마 예보가 나온 가운데, KBS창원은 우리 지역의 장마와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연속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대형 산불 현장의 산사태 위험과 대비 상황을 점검해봤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등성이 곳곳이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화마가 지나간 비탈면에는 잿더미가 두껍게 쌓였습니다 석 달 전 산불로 179ha, 축구장 230개 면적이 불에 탄 합천군 산불이 난 지 100일 정도가 지났지만,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남은 재는 빗물이 땅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해 큰비가 올 경우, 토사가 쉽게 쓸려 내려갈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복구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산불피해 지역 3곳에 사방댐 5개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아직 준비 단계에 그치고 있습니다 [강봉자/합천군 산림조성담당 : "지금 입찰 공고 중이고, 이달 중으로 사방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 지난해 5월 대형 산불로 산림 660ha, 축구장 920개 면적이 불에 탄 밀양시, 돌로 만든 계단 형태 구조물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집중호우 때 토사가 휩쓸리는 것을 막아주는 사방댐입니다 하지만 불에 탄 나무를 제거해 토사 유실과 산사태를 막는 벌채 작업도 마무리가 안 됐습니다 [박영훈/밀양시 산림경영담당 : "(사방댐 등) 총 6곳에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산불 피해를 입은 80% 정도의 나무를 벌채하고 하반기에 조림할 계획입니다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산불 발생 5년 이내에 피해 지역의 산사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무의 뿌리는 땅을 고정하는 '말뚝 효과'와 토양 유출을 방지하는 '그물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나무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송/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 "점차 뿌리가 썩어들어가는 2, 3년 그리고 5년까지 오히려 (산사태)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지난해부터 경남의 대형 산불 현장에서 산사태 피해 복구율은 35% 정도 산불 피해가 났던 자치단체들은 마을 주민과 비상 연락망을 만들고, 산사태 취약지도 점검해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