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평일 노린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절도...시민 제보로 덜미 2019.12.31(화)

연말 평일 노린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절도...시민 제보로 덜미 2019.12.31(화)

[앵커멘트] 20년째 선행을 이어가던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도난 사건,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에 붙잡힌 범인들은 주민센터가 문을 여는 연말 평일을 노린 뒤, 사업 자금에 보태려고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어디론가 황급히 뛰어갑니다. 잠시 뒤 무언가를 가지고 차에 탄 뒤 현장을 빠져 나갑니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천여만 원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하지만, 동네에 수상한 차량이 계속 주차돼있는 것을 이상히 여겨 차량 번호를 적어둔 시민의 제보로 도주 4시간여 만에 충남 계룡과 대전 유성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성금 절도 피의자[녹취] {"왜 거액의 돈을 훔쳤습니까?"} "..." {"계획된 범행이었습니까?"} "..." 이들은 성금을 훔쳐 충남에서 운영 중인 컴퓨터 가게를 하나 더 차리는데 보태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의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주에 매년 연말이면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놓고 간다는 것을 알게 돼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나흘 전인 지난(달) 26일과 27일, 차 안에서 잠복을 한 뒤, 주말과 휴일, 충남으로 올라갔다가 주민센터가 문을 여는 월요일 새벽 현장을 다시 찾아 성금을 훔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김영근/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과장[녹취] "시민의 정확한 제보와 경찰의 빠른 공조수사로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해서 기부금을 전액 회수했고요. / 범인들이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특수 절도 혐의로 35살 A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소년소녀가장을 격려하는 편지와 함께, 성금 6천여만 원이 든 상자를 노송동 주민센터에 다시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사건 해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에게는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KBS뉴스 진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