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로 번진 NO재팬…뭐가 문제길래? / KBS뉴스(News)

애국가로 번진 NO재팬…뭐가 문제길래? / KBS뉴스(News)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한국인에게 더는 설명이 필요없는 노래, 애국갑니다 7, 80년대 유년기를 보낸 분들이라면 월요일 조회시간 운동장에 모여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던 기억 있으실 겁니다 작곡가는 안익태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 행사 때 공식 연주된 이후 지금까지, 그야말로 기쁠때나 슬플때나 함께 한 공인된 국가(國歌)로 자리잡아왔습니다 일본의 백색 국가 배제 발표 직후 열린 긴급 국무회의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일본 규탄 집회에서도 애국가는 울려퍼졌습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애국가를 부르지 말자"는 주장이 국회 공청회장에서 제기됐습니다 공청회 제목부터가 "안익태 곡조 애국가를 계속 불러야 하나", 주최자는 더불어 민주당 안민석 의원입니다 4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맡고 있죠 먼저 발언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친일 작곡가 안익태에 대한 평가를 한번 해보자, 그리고 불편한 진실을 이제는 공개적으로 꺼내서 국민들에게 판단을 맡기자 "] 한마디로, 친일 행적을 한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애국가를 국가로 계속 불러야 하느냐 하는 문제 제기입니다 최근 확산된 반일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 이거 들으시면서 '안익태가 친일파였어?' 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 잠시 설명 드리면요 안익태 선생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당대 최고의 음악가였죠 1935년 미국에서 애국가를 작곡합니다 당시 미국 동포들이 '동해물과 백두산'을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 사인'에 맞춰 부르는 것을 듣고 악상을 떠올렸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이 곡이 애국가로 지정되고요 1965년 안익태 선생은 문화훈장 대통령장까지 받습니다 이후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그런데 2009년에 친일 활동을 했다 이런 이유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가 됩니다 '친일'의 근거는 크게 두가집니다 먼저, 1942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만주환상곡'을 지휘한 것 아시다시피 만주국은 일본이 중국에 세운 괴뢰 정권입니다 이 과정에서 만주에서 무장독립운동을 하던 수많은 우리 독립군들이 살상당했습니다 그런 만주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이해영/교수 : "(영상을 보면) 일장기가 있고 만주국기가 있고 당시 이 장면이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되어있는 만주국 판타지이다 "] 또 하나는 1938년 일왕 찬양곡으로 불리는 '에텐라쿠'를 작곡한 것 그러니까 어제 공청회는 이런 친일 전력이 있는 작곡가 곡을 국가로 부를 수 있느냐 이 참에 애국가 다시 만들자는 주장이었던 겁니다 앞서 안민석 의원이 '불편한 진실'이라고 언급했듯이 애국가를 둘러싼 논란은 수차례 계속돼왔습니다 작곡가 뿐 아니라 작사자를 놓고도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습니다 애국가 작사자는 공식적으로는 '미상'입니다 윤치호, 안창호, 최병헌 등이 거론되지만 윤치호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 심의에서 11 대 2로 ‘윤치호 작사’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윤치호가 친일파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최종 판단은 유보됐습니다 작사자 논란에는 김구 선생까지 나서 “3·1운동을 태극기와 애국가로 싸웠는데 누가 지었는지 왜 문제인가”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 " 2012년 6월, 당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발언 등 애국가로 정치권이 들썩인 것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논란의 소지를 없애자며 최근엔 애국가를 법적 국가로 명시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국가 상징인 태극기는 ‘대한민국 국기법’에 따라 공식 국기로 지정돼 있지만 애국가는 관습적으로 ‘국가’로 인정되고 있을 뿐 법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일본 물건을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일본 음식을 먹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그 뒤를 이어 등장한 애국가를 국가로 봐야할지 말아야 할지 여러분들 판단은 어떻습니까 친절한뉴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