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화순탄광’…118년 역사 뒤안길로 / KBS 2023.06.15.
[앵커] 국내 1호 탄광인 화순탄광이 118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이달 말 문을 닫습니다 지역경제의 중심이자 산업 근대화의 동력이었지만, 사용량 감소와 제조단가 인상 등으로 결국 폐광이 결정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1905년 탄전이 발견돼 국내 1호 탄광으로 등록된 화순광업소 일제강점기부터 무연탄을 생산한 화순광업소는 산업화 시절 경제 성장의 동력이었습니다 특히 1970년대 석유파동을 거치며 한해 무연탄 생산량이 70만 톤을 넘어서자 공무원을 그만두고 광업소로 이직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박연/화순군 동면 번영회장 : "(월급 통장 보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정말 좋다, 군청이나 경찰직 그만 두고, 내가 광업소로 취직해야겠다' 그런 사람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탄광 산업전사라는 자긍심과 끈끈한 동료애로 지하 4백 80미터 막장에서 오랜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전철진/탄광 노동자 :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들한테 물려받은 것도 없고 저희들이 벌어서 애들 가르치고 이렇게 하다보니까 버는데 집착했지 (위험한 건) 못 느끼겠어요 "] 90년대 들어 가정용 난방이 가스로 바뀌면서 탄광업계는 쇠락의 길로 접어듭니다 소비감소와 생산비 증가로 정부는 석탄 감산 정책을 펼쳤고 결국 조기폐광이 추진됐습니다 2025년까지 전국에 있는 탄광이 모두 문을 닫는 가운데 화순광업소는 이달 말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현재 화순 광업소의 근로자는 270여 명에 달합니다 [이칠래/탄광 노동자 : "많은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 요소, 미세먼지 등 여기 지역에 위험 요소에 불안을 느낀 것에 대해서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을 정책적으로 "] 118년 역사를 끝으로 문을 닫는 화순광업소 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폐광으로 직장을 잃게 된 근로자들의 재취업을 도울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