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0. [뉴스G] 2019년 홍콩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EBS 뉴스G] 용경빈 아나운서 끝으로 뉴스G 순서네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돼있나요? 서진석 기자 오늘은 세계 인권의 날입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다는, 세계 인권 선언이 채택된 걸 기념하는 날인데요 인권 선언의 내용이 누구보다 간절한 곳, 홍콩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화려한 조명 장식과 대형 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인 이곳은 침사추이와 하버시티 같은 홍콩 중심가의 쇼핑몰들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시즌을 맞아 홍콩 관광청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콩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축제와 신년 이벤트를 홍보하는 것인데요 영상 속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치열했던 민주화 시위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홍콩에 위치한 홍콩 지부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의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홍콩의 인권단체와 노동조합이 홍콩 정부의 표적이 되면서 활동 거점을 옮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홍콩의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홍콩 최대 규모의 노동조합을 포함해 서른다섯 개 단체가 해산당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반대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를 벌였던 시민에게 '국가 분열 선동과 테러 혐의'가 적용돼 9년의 징역형이 내려졌는데요, 이후 홍콩결찰은 소셜 미디어에 국가보안법 관련 판결 소식을 게시해 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홍콩의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대신 '수치의 기둥'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수치의 기둥은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덴마크 조각가가 홍콩 대학에 세운 조각상인데요, 24년 동안 전시돼 있던 조각상에 홍콩 정부가 철거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한편 지난 달 홍콩에서 OTT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 국네앰네스티에 의하면, 디즈니플러스에서 중국을 배경으로 제작된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탱크 앞에 홀로 섰던 '탱크맨'이 연상되는 장면과 '1989년 이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광장 표지석 그리고 홍콩은 '2019년 홍콩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