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금강산 시설 철거하나…김정은 의도는?[MBN 종합뉴스]
【 앵커멘트 】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내 우리측 시설 철거를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화 의지가 무색하게 됐습니다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금강산에 묶인 우리 재산이 어마어마합니다 현재 그쪽에 있는 우리 재산은 어느 정도고, 얼마나 낡았기에 이런 말이 나온 건가요? 【 기자 】 금강산에 묶인 우리 자산은 수천억 규모입니다 현대아산 추정 금액은 훨씬 더 많을 수 있지만, 우리 정부가 확인한 금액은 현대아산 등 기업이 3억 2천만 달러, 즉 4천억 가까이, 정부는 약 600억 정도를 투자했습니다 작년 이산가족 상봉 등 행사 영상을 보면, 옥류관 식당, 온천, 면회소 등 모두 우리 자산으로, 낡았지만 못 쓸 정도는 아닌 게 보입니다 98년에 관광이 시작됐으니 지어진 지는 최대 20년이고, 10년을 안 썼으니 낡을 수 밖에 없는 겁니다 【 질문 2 】 오래된 것도 있지만 안 쓴지 10년 됐으니 수리해서 사용할 정도는 되겠다는 거군요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철거까지 운운하는 것은 앞으로 남측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걸까요? 【 기자 】 보통 북한은 자신들 의도를 발표 속에 숨겨 놓기 때문에,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분명히 "남측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라"고 했고, "남북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못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측 자산이니 합의는 하겠다'는 것으로, 이렇게라도 남북 대화가 시작될 순 있을 겁니다 다만, 금강산 관광을 꼭 남측이랑 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수천억 자산을 보호하고 싶으면 적극 나서라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관광특화적인 걸 북한식으로 바꾸겠다라는 의미가 있고요 대남 압박 메시지를 통해서 빨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게… " 실제 지금도 중국인들이 금강산 관광을 다니며 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니, 북한은 재건해서 관광객을 대거 받아들이고 싶은 거죠 【 질문 3 】 또 북한 발표를 잘 들여다보라고 했으니 좀 찝어보면, '선임자들이 잘못해서' 금강산 관광이 방치됐다는 비난도 했습니다 김정일을 지칭한 거 같은데, 북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요? 【 기자 】 '지도자에게 절대 오류는 없다'는 북한에서 김정일을 비판하는 건 있을 수 없죠 앞서 기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지칭하는 거라고 나왔지만, 일각에선 '선임자'가 김정일이 아닌 나이 든 간부들일 거라고 분석합니다 본인이 강조한 관광업이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하니, 오래된 간부들에게 책임을 묻고 쇄신하겠다는 포석일 수도 있다는 거죠 【 질문 4 】 그래서 그런지 오늘 금강산을 돌아본 수행자들 면면도 매우 젊었습니다 그동안 안보였던 리설주도 등장했는데, 임신설 등은 낭설이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 기자 】 지난 6월 북중정상회담 이후 정확하게 125일만에 리설주 여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임신설 등을 일축했습니다 사실 리설주 여사보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대남 담당자 장금철 통일전선부장과 대미 담상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동행했다는 겁니다 금강산 관광을 두고 남측과 미국에 모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남측에는 '관광 재개에 적극나서지 않으면 철거하겠다'는 메시지, 미국에는 '금강산 관광을 위한 제재 유예'를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 #MBN뉴스#MBN종합뉴스#금강산시설#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