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거룡길 1피치, 멘탈을 잡으면 거룡이 잡힌다. #북한산 #암벽등반

거룡길 그 이름에서 주는 위압감이 상당하다 더욱이 초보 시절에 후등으로도 두려움이 컸던 길 그 길을 오늘 리드한다 지난주 선배들과의 술자리 약속이다 팀원 모두 리드에 도전해보자고 그 중 누구는 자유 등반을 공언하였다 목표가 뚜렷해진만큼 의욕도 불탔다 어프러치는 단풍이 반겨주었다 일주일 새 만추에 접어든 인수봉 후등으로 연습 등반에 나섰지만 긴장 탓인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어려움을 느꼈다 아이고~ 리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구나 아쉽게 자유 등반을 실패한 재욱선배님의 2차 시도에 이어 나도 리드 도전에 나선다 추락해서 다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과 실패했을 때 튀어 나올 불평을 감내해 줄 재욱선배님께 빌레이를 부탁한다 리더니까 나의 짜증 정도는 이제 익숙하실테니까 ㅋ 스타트에서 지나친 걱정이 발목을 잡는다 망설임 속에 발을 올렸다 내렸다 반복 ㅜㅜ 몸 빌레이를 봐주시니 그제야 마음이 안정이 된다 빌레이의 역할이란 정말 중요하다고 새삼 깨닫는다 이 후 등반중에는 모든게 순조로웠다 리치가 짧아 고전했던 부분도 수월히 넘겼고 인공 등반 구간도 이 후 상단 크럭스도 발동작 하나 바꾸었더니 어렵지않게 통과 드디어 앵커다 "확보 완료"를 외치는 목소리에 힘이 잔뜩 실렸다 팀원들의 박수 소리가 우렁차다 세상을 얻으면 이런 기분일까 빌레이 해주시고 촬영 신경써주시고 응원해주신 핀치러버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재욱 임광빈 정평화 김동호 정영덕) 비가 뚜둑뚜둑 떨어진다 가을 속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축배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