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기폭제에서 희화화 대상으로…단식의 정치학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민주화 기폭제에서 희화화 대상으로…단식의 정치학 [앵커]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일주일 넘게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독재 시절 야당 정치인들의 단식이 민주화 쟁취의 수단이었다면 민주화 이후는 이해관계 관철의 수단으로 바뀌었는데요 한지이 기자가 단식의 역사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단식 투쟁의 역사는 5공 군부독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3년 광주항쟁 3주년을 맞아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 상태에서 직선제 개헌 등 민주화 5개 항을 요구하며 23일 간 단식을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0년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던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13일 간 단식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의 목숨을 건 단식은 각각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 지방자치제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됐습니다 두 야당 지도자의 단식이 반독재 투쟁의 수단이었다면 이후의 단식은 정치인 개인이나 소속 정당의 정치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측면이 강합니다 노무현 정부의 집권여당이었던 당시 열린우리당의 임종석 의원은 정치 소신인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김근태 천정배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손학규, 이정미 대표의 단식의 경우 소신보다 소속 정당을 위한 투쟁 성격이 강하다는 반응입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선거법 개정이 되고 민주주의 발전에 계기가 된다면 그래 그렇게 하자…내 몸 하나 바쳐서 조금이라도 자극이 되고 충격이 된다면…" 단식은 품격을 말하는 보수 정당에는 어울리지 않은 옷으로 평가받습니다 단식으로 역풍을 맞거나 심지어 조롱거리가 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2003년 당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측근 비리 특검을 요구하다 쌀뜨물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샀고 2016년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단식을 하다 최순실 사태를 물타기 한다는 비판만 받았습니다 지난 5월 당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는 단식 도중 의사당 앞에서 양갱을 건네며 접근하는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하는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 co 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