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광주극장 80년
여러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는 복합상영관과 달리 스크린이 하나만 있는 옛 영화관을 단관극장이라고 하죠? 광주에서 유일하게 단관극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광주극장이 내년이면 개관 80주년을 맞습니다 여든살 생일을 준비하고 있는 광주극장이 특별한 영화 기획전을 마련했습니다 박수인 기자 ◀VCR▶ 일제 강점기였던 1935년 광주에 첫 민족 자본 영화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해 이 극장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이 개봉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광주극장의 역사는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감동을 나눴던 광주의 역사였습니다 이후 생겨난 다른 향토극장들이 대형 복합상영관에 밀려 하나둘 사라지는 동안 광주극장은 단관극장의 옛 모습을 80년 가까이 지켜왔습니다 독립영화와 예술 영화 등으로 다른 극장들과 차별을 두면서 영화 마니아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맡고 있습니다 ◀INT▶ 관람객 지난 1968년 화재로 극장이 모두 불에 탔을 때, 2000년대 들어 거대 문화자본이 전국의 극장가를 집어삼킬 때, 많은 어려움과 유혹이 있었지만 지역 최초의 민족 문화시설이라는 자존심과 자부심이 극장을 지켰습니다 ◀INT▶ 김형수 이사 내년에 개관 80주년을 맞는 광주극장은 극장 건물 뒤의 옛 사택을 영화의 집으로 리모델링해서 개방하고 시민에게 헌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예정입니다 오는 12일부터는 현존하는 국내 최초의 유성영화 '미몽'과 한국 영화 100만 관객 시대를 연 '서편제' 등 지난 80년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명화 8편을 특별 상영합니다